신축년 새해도 코로나19 때문에 '잠시 멈춤'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최근 500명 대를 유지하면서 정부가 다시 1월말까지 거리두기, 5인이상 모임금지를 연장했다.

연초 모든 행사가 취소되면서 집콕해야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더욱 무겁기만 하다.

[통제된 '성산일출봉']

여름이 시작될 무렵 진한 향기로 매료시키던 감귤나무의 하얀 꽃은 

가을이 되면서 제주는 황금물결로 출렁인다.

그리고 칼바람이 부는 겨울, 주홍 바다로 물들이며 또 다른 이색 볼거리를 제공한다.

[한라산이 보이는 '감귤밭']

제주 올레 3코스는 온평포구를 벗어나면 

제주 선인들의 억척스러움과 고단함이 그대로 남아있는 제주 돌담, 

세찬 겨울바람을 견디는 상록의 나무들로 꽉 찬 고즈넉한 중산간 올레와 

바다를 낀 곶자왈 온평 숲길을 빠져나오면 바다목장으로 이어지는 해안 올레로 나뉜다.

푸른 바다를 끼고 있는 탁 트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바당올레 

그 중간에 제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바다목장이 있다.

신풍·신천 바다목장의 진입로는 올레 3코스의 중간지점으로 

길 하나를 두고 양쪽으로 넓게 퍼진 유일한 바다목장이다.

길 한쪽으로 일렬 주차된 끝이 보이지 않았던 자동차들로 북적이던 좁은 도로는 텅 비어있고,  

붐비던 인파가 사라진 한적한 바다목장은 쓸쓸함이 감돈다.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바당 올레길~

에메랄드빛 바다와 한라산이 보이는 풀빛 초원이 함께 어우러진 신천 '바다목장' 

끝이 보이지 않는 짙푸른 바다 

바닷바람에 은은한 감귤 향기로 가득 채운 바다목장 

시원스럽게 하늘로 솟아 오른 와싱턴야자 뒤로 선명하게 드러난 눈 덮인 한라산 

파란 하늘에는 구름이 제멋대로 하얀색으로 덧칠을 하고 

너른 바다목장의 퇴색된 풀빛 위에는감귤 말리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바다목장이 눈길을 끄는 시기 

짙푸른 바다와 주홍 바다가 어우러진 오묘하지만 이색적인 풍광 

광활한 색 바랜 초지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어마어마한 귤껍질을 말리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끝이 보이지 않는 도드라진 주홍 바다는

말라가는 귤껍질 색과 빛에 따라 색감이 다르고 모여 있어 더 빛이 난다.

코로나로 지친 일상, 활력 넘치는 비타민으로 충전한다.

[낙타바위]

바다를 향한 꿈, 낙타바위~

물이 빠져나가면서 바닷가에는 바람과 파도가 머물다 간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세차게 불어오는 바닷바람에 한쪽으로 쏠린 '우묵사스레피나무'

바위가 자람터가 되어버린 바다 문지기 '해국'

바위틈에서 봄을 기다리는 '암대극'

겨울여행을 떠나기 싫은 '갯쑥부쟁이' 

계절을 잊은 채 시간을 거꾸로 가는 '벌노랑이' 

차가운 바닷바람을 견디며 납작 엎드린 채 바다목장의 엑스트라가 되어준다.

[우묵사스레피나무]
[해국]
[암대극]
[갯쑥부쟁이]
[벌노랑이]

연일 드나드는 트럭에서 쏟아지는 귤껍질은 바닥에 수북이 쌓이고 

해풍과 햇볕에 잘 말려진 자연 건조된 귤껍질은 공장에서 2차 열풍건조과정을 거쳐 

한약재와 귤차, 천연 핫팩, 사료 등으로 사용된다.

[감귤나무]

감귤나무는 우리나라 제주도의 특산물로 

운향과의 상록 활엽 관목으로 키는 5m 정도 자란다.

5월에 피는 하얀 꽃은 진한 향기가 나고,

어긋난 잎은 원형 또는 긴 난형이며 가지에 가시가 달린다.

귤나무의 덜 익은 열매의 껍질을 청피, 익은 열매의 껍질을 진피라 하여  

민간요법으로 감기가 들면 귤껍질 차를 다려 마신다.

지금은 흔한 겨울 과일이지만 조선조에는 임금에게 올리는 진상품이기도 했다.

평지가 대부분인 신풍과 신천은 

긴 해안선을 가지고 있어 해안지대가 넓게 차지한다.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일주도로변 하단에 광활한 바다목장이 형성되어 있다.

소와 말을 방목하던 드넓은 초지는 겨울 칼바람이 불어오면서 

12~2월까지 귤껍질(진피) 말리는 귤피 건조장으로 

화려한 주홍 바다로 변신을 한다.

삶의 터전이 된 바다목장 

올레객을 위해 바닷가와 인접한 잔디밭을 올레길로 허용해 준 개인 사유지로 

제주 겨울여행으로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자리 잡았다.

이색 볼거리를 만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고마움은 

일하시는 분들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주의와 다녀간 흔적을 남기지 않는

기본적인 에티켓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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