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19일 오전 11시 제주도청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희망을 선택한 제주도민의 이번 결정을 존경한다"며 "도민의 뜻은 결정됐으니 이제 제2공항을 둘러싼 갈등을 치유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천명했다. (사진=박소희 기자)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19일 오전 11시 제주도청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희망을 선택한 제주도민의 이번 결정을 존경한다"며 "도민의 뜻은 결정됐으니 이제 제2공항을 둘러싼 갈등을 치유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천명했다. (사진=박소희 기자)

 

제주도민이 제2공항 건설에 관해 반대 입장을 선택하자 시민단체는 "4·3을 이겨 낸 제주도민의 위대한 승리"라며 국토부와 제주도를 향해 건설 백지화 즉각 선언을 촉구했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19일 오전 11시 제주도청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희망을 선택한 제주도민의 이번 결정을 존경한다"며 "도민의 뜻은 결정됐으니 이제 제2공항 정책을 폐기하고 주민갈등을 치유하고 실질적 대책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제2공항 건설을 둘러싼 주민 갈등은 2015년 건설 예정부지가 발표되며 6년동안 지속됐다. 주민 갈등이 극에 달하자 제주도의회는 '제2공항 건설갈등 해소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조직하고 지난해 12월 제주도와 제2공항 건설 찬반을 묻는 도민 대상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그 결과 도민들은 "반대" 입장을 선택했다. 공식적인 절차로 도민들의 입장을 확인한 만큼 이제 공은 국토부와 환경부로 넘어갔다.

도민회의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가 주민투표에 버금가는 도민 공론화 절차였음을 강조하며 "이번 도민의 선택은 단순히 제2공항 반대가 아니라 자연환경을 훼손하고 도민의 삶의 질을 후퇴시키는 과잉관광과 난개발에 대한 반대이자 코로나와 기후위기, 인구감소 시대에 맞는 새로운 제주 미래가치에 대한 표명"이라고 해석했다. 

따라서 제2공항에 관한 모든 절차를 즉각 중단하고 현공항 효율화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에 즉시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터미널 신축 공항대중교통 개선, 관제운영시스템 첨단현대화 등 현 제주공항의 전면적인 시설개선 등을 제안했다. 

국책사업으로 인해 무너진 제주 공동체 회복과 환경적 가치에 기반한 지역발전 방안을 즉각 강구할 것도 제주도정에 요구했다. 

이들은 "이제 제주도정과 제주도의회는 건설예정부지로 선정된 성산읍 공동체가 다시 건강한 공동체로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환경적, 인문적 가치에 기반한 지역발전 방안 강구를 거듭 강조했다.  

강원보 제주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이날 "원희룡 도정이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무시하고 제2공항 건설을 강행한다면 이는 도민 뜻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피해지역 공동체 회복과 실질적인 후속조치가 제대로 시행되는지 끝까지 지켜보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엠브레인퍼블릭·한국갤럽이 제주도기자협회 소속 9개 언론사의 의뢰로 지난 15~17일 각각 도민 2000명, 성산읍 500명을 대상으로 '제2공항 찬반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두개 기관 모두 30%가 넘는 높은 응답률을 보이며 도민은 '반대' 별도 조사한 성산읍 주민은 '찬성'이 더 높게 나타났다.   

엠브레인퍼블릭의 경우 반대가 51.1%로 찬성(43.8%)보다 7.3%p 격차를 벌이며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한국갤럽의 경우 반대가 47.0%로 찬성(44.1%)보다 2.9%p 차이로 오차범위 내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별도로 조사를 진행한 성산읍 주민의 경우 찬성(한국갤럽 64.9%·엠브레인퍼블릭 65.6%)이 반대(한국갤럽 31.4%·엠브레인퍼블릭 33.0%)보다 우세했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는 제주지역 만 19세 이상 남녀 2019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조사(유선 20%·무선 80%)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2.2%p, 응답률은 35.5%, 신뢰수준 95%이다. 성산읍 주민의 경우 만 19세 이상 남녀 504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조사(유선 20%·무선 80%)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4.4%p, 응답률은 43.6%, 신뢰수준 95%이다.

엠브레인퍼블릭은 제주지역 만 19세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조사(유선 20%·무선 80%)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2.19%p, 응답률은 31.5%, 신뢰수준 95%이다. 성산읍 주민의 경우 만 19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조사(유선 20%·무선 80%)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4.38%p, 응답률은 46.5%, 신뢰수준 95%이다.

조사 결과 관련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과 엠브레인퍼블릭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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