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는 23일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기 위해 기존에 운영하던 들불축제를 오름불놓기로 성격을 바꿔 비대면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사진=박소희 기자)
제주시는 23일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기 위해 기존에 운영하던 들불축제를 오름불놓기로 성격을 바꿔 비대면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사진=박소희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으로 지난해 취소됐던 들불축제가 올해는 '새별오름 불놓기'로 성격을 바꿔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축제 기능을 축소하고 오름 관리차원에서 행사를 기획한다는 계획이다. 

23일 제주시에 따르면 오름 트래킹 등 대면행사는 전면 취소하고 오름 불놓기와 부대행사는 온라인과 드라이브인, 드라이브스루 등 비대면으로 개최한다. 새별오름 제초와 해충 구제 등 관리 차원에서 불놓기 행사 진행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제주의 옛 선인들은 중산간 초지에 해묵을 풀을 없애고 해충을 죽이기 위해 목야지에 불을 놓아 새풀이 돋아나도록 불놓기를 했다. 이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승화 발전시킨 것이 제주들불축제다. 

메인 행사인 오름 불놓기는 다음달 13일 저녁 7시 30분 시작 예정이나 기상 악화에 따라 8일부터 14일 중 기상 상황이 좋은 날짜로 변경될 수 있다. 이 기간 중 새별오름 등반은 전면 통제되며 모묙나누기, 온라인 공연 등 다양한 부대 행사가 마련된다. 

드라이브인의 경우 참여자와 행사 관계자들의 안전과 방역 수칙 등을 고려해 사전예약으로 운영된다. 차량은 400대로 한정되며 예약은 이번 주 내 시작할 예정이다. 

올해 예산은 대면행사 취소로 기존 13억 6000에서 5억 4000억 정도 규모로 대폭 축소됐으며 축제의 백미였던 예술인 공연은 온라인으로 대체된다. 

코로나19로 공연 기회가 부족한 예술인들을 위해 총 50편을 공모로 선정, 영상제작비를 지원한다. 우수작 10편은 별도로 온라인 공연을 진행한다. 

전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쇼핑몰을 활용한 농수산물 특별기획 판매도 진행한다. 

농수산물 특판은 수출 난항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1차 산업 종사자들을 돕기 위해 제주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 한림수협, 제주어류양식수협 등 생산자 단체와 협력해 마련했다.

판촉활동은 제주시가 보증하는 세척당근, 한라봉, 천혜향, 뿔소라, 참조리, 갈치 등 총 9개 품목을 대상으로 한다. 

한편 들불축제는 1997년 처음으로 개최해 지난해 올해로 23회째를 맞는다. 햇수로는 24회째나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축제가 전면 취소됐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