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보통 3월에 꽃이 피는 것으로 알려진 멸종위기종 초령목 개화 시기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26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기후변화에 따른 식물계절 모니터링 중 지난 2일 제주도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시험림에서 초령목의 첫 개화가 관측됐다. 12년 전과 비교해 한 달 가량 빨라진 모습이다.
지난 12년간 제주 초령목의 개화 시기를 살펴보면 2009년 3월 3일, 2013년 3월 6일, 2015년 2월 24일, 2020년 1월 25일, 2021년 2월 2일이다.
시험림에서 올해 첫 개화한 이 꽃은 연구소 내에 보존 개체를 통해 관찰할 수 있으며 앞으로 약 2주 정도 꽃이 피어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림청 관계자는 "최근 이른 개화가 관측된 해에는 개화 후 영하의 기온에 노출돼 동해를 입기도 한다."며 "초령목 자생집단은 한라산 남측의 제한된 지역에 3개 집단, 60여 개체만 자생하고 있어 적극적인 보호가 필요하다."고 했다.
국내 자생 목련 중 유일한 상록수인 초령목은 높이 30m까지 자라는 대형의 나무지만, 꽃은 목련류 중 제일 작다. 2017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됐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최병기 박사는 “안정적인 개체군 복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후변화에 따른 개화 시기와 결실률 변화, 종의 해걸이 상황 등에 대한 식물계절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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