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강정동 상수원보호구역에서 진행되는 강정해군기지 진입도로 공사.(사진=강정군사도로대응팀)
서귀포시 강정동 상수원보호구역에서 진행되는 강정해군기지 진입도로 공사.(사진=제주투데이 DB)

지난달 25일 서귀포시 보목동의 한 가정집 수돗물에서 또 한 번 유충이 발견되었다. 이에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민군복합형관광미항 진입로 공사 과정에서 송수관 파열 및 그 과정에서 “용흥 가압장 정밀 여과장치로 이물질이 들어가 여과장치가 작동을 멈춘 것 같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해 제주녹색당은 4일 논평을 내고 "유충이 발견된 사실도 충격이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이런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10월 서귀포시에서 강정정수장 수계 주택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되며 수돗물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당시 제주도는 재발 방지를 약속한 바 있는데, 반년도 지나지 않아 다시 수돗물 유충이 발견됐기 때문.

제주녹색당은 "올해 1월 강정정수장 유충 유출사고와 관련하여 ‘민·관 합동 정밀역학조사반’은 유충이 발견된 원인으로 태풍으로 인한 범람, 시설 노후화 등의 이유를 들며 민군복합형관광미항 진입도로 건설공사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그리고 다양한 단기 대책과 중장기 대책을 발표했고 이번 유충 발견과 관련해서도 벌써부터 여러 가지 대책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이런 대책들이 눈 가리고 아웅하는 방식의 대책이 되어서는 곤란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무엇보다 먼저 유충이 발견된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강정천을 지키는 사람들’은 성명서를 발표하며 이번 유충 발견과 민군복합형관광미항 진입도로 건설공사와의 관련성에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면서 "정확하고 철저한 조사와 검토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상수원보호구역에서 도로건설 공사가 진행되는 것이 과연 타당한지에 대한 검토와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행정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수돗물로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물 깨끗하다고 소문난 청정 제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고 개탄한 제주녹색당은 "과연 이런 일련의 일들이 제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난개발 사업들과 연관성이 아예 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 강정정수장 현대화 사업 추진 등 필요한 사업이라면 추진해야겠지만 제주 지하수 및 용천수 보호, 수질 모니터링 강화, 수질관리 전문인력 보강, 각종 건설공사에 대한 환경평가 강화, 상수원보호구역 및 지하수관리지역 관리감독 강화 등 보다 더 실질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