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성산읍추진위원회 밴드 화면 갈무리

원희룡 제주지사가 제2공항 찬성단체 관계자와 만난 자리에서 제2공항 도민 여론을 뒤집어 국토부에 제2공항 추진의지를 밝히겠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보인다.

오병관 제2공항 성산읍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4일 오후 제주도지사와의 면담 사실을 알리며 공개 밴드에 이같이 밝혔다.

"도지사 만나뵙고 돌아가는 길입니다. 지사께서 약속했습니다. 국토부에 확실하게 도민의 의견을 전하겠다고... 제2공항에 대한 변함없는 추진의지를..."

이같은 내용이 사실이라면 원희룡 지사가 '반대'가 우세한 도민의견을 무시하고 독단적인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뜻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국토부는 10일까지 여론조사와 관련한 제주도의 입장을 받겠다고 밝힌 상황. 제주도는 10일 의견을 국토부에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9일 도청앞천막촌사람들은 제주도청 앞 제2공항 반대 농성 천막 철거를 결정했다. 도민의견이 제2공항 '반대'로 나온만큼, 원희룡 지사가 도민의 목소리를 국토부에 전할 것으로 보았기 때문. 

그러나 오병관 위원장이 남긴 글처럼 원희룡 지사가 국토부에 "제2공항에 대한 변함없는 추진의지를" 전하기로 했다면 갈등 심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원 지사에 대한 비판 여론도 크게 일 것으로 전망된다. 갈등이 첨예한 사안임에도 원 지사는 도민의견수렴 여론조사 후 찬성 측 단체장과만 면담을 가졌다. 원 지사는 반대 주민 및 단체와 대화를 갖는 자리는 전혀 갖지 않았다. 

한편, 2018년 원 지사가 영리병원공론조사 위원회의 권고를 따르지 않고 녹지국제병원을 허가하자, 시민 진영에서는 원 지사에 대한 주민소환운동까지 고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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