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봄, 설레는 마음으로 제주로 향하던 수많은 이름들. 세월호는 304명과 함께 바다에 잠겼다. 세월호 참사 후 7년 째 봄을 맞고 있다.

그러나 세월호 유가족들이 납득할 만한 진상 규명의 봄이 오는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과연 오기는 올 것인가.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 망각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세월호 제주기억관’은 바로 그런 역할을 하는 공간이다.

세월호 제주기억관은 2019년 11월 개관했다. 기억관은 제주4.3평화공원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신동훈씨 등 3명이 사재를 털어 마련한 부지에는 건물 3동이 있는데, 1동은 세월호 제주기억관으로 운영하고, 다른 2동은 활동가 및 국가 폭력 피해자의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세월호 제주기억관은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가 운영한다. 기억관은 공간을 지키고 안내하는 기억지기와 자원봉사자 들의 수고가 있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

세월호 제주기억관과 관계자들은 세월호 리본과 4·3소책자와 동백배지 등을 도내 카페 등 다양한 업소에 비치해 누구나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기억나눔터'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세월호 제주기억관은 그 자체로 세월호 참사와 안타까운 이름들을 잊지 않기 위해서, 기억하기 위해서 '기억투쟁'을 하는 공간이다. 다시는 공권력이 이와 같은 일을 야기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다시는 '가만히' 있지 않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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