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의 전경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전경. (사진=제주투데이DB)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이사장 문대림)가 지난해 사상 첫 적자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임직원의 성과급은 두둑이 챙겨준 것으로 드러났다. 

6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JDC는 지난해 당기순손실 128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0년 한 해 동안 기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수익보다 지출한 비용이 더 커서 손실이 발생했다는 의미다. 반대로 수익이 더 클 경우 당기순이익으로 표기된다. 

JDC는 지난 2002년 설립된 이후 계속해서 흑자를 냈으나 18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가 났다. 이는 지난 1월 JDC가 공개한 ‘제주국제도시 조성을 위한 JDC 미래전략 용역보고서’에서 어느 정도 예견이 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 면세점을 제외한 사업 적자 규모가 수백억에서 1000억원대까지 이른다. 제주영어교육도시는 706억원, 예래휴양형주거단지사업은 1057억원,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은 1303억원,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964억원, 제주헬스케어타운 384억원, 신화역사공원은 263억원 등 모두 적자인 상황이다. 

특히 대법원이 인허가 무효 판결을 냈던 예래휴양형주거단지 조성사업의 경우 투자자인 말레이시아 버자야 그룹에 지난해 1250억원 규모의 배상금을 지급했다. 

게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금까지 다른 사업 부문의 적자를 메워왔던 면세점의 수익도 악화했다. 지난해 초부터 코로나19 여파로 관광객이 급감하자 제주공항 내 입점한 면세점 수익에 타격을 입혔다. 

공사 중단 된 예래동 휴양형 주거단지
공사가 중단된 서귀포예래휴양형주거단지. (사진=제주투데이DB)

문제는 사상 첫 적자 여건에도 임직원의 성과급을 적게는 700만원에서 많게는 5000여만원까지 지급한 것.

임원의 연봉 내역을 살펴보면 문대림 이사장은 성과상여금으로 지난해 5134만원, 상임감사는 4836만원, 상임이사는 3455만원의 성과급을 받았다. 

또 직원의 경우 일반 정규직원은 1인당 평균 1398만원, 무기계약직원은 729만원의 성과상여금을 지급 받았다. 

성과급은 인센티브라고도 불리며 조직의 성과를 높이려는 직원에게 금전적으로 보상하는 방식이다. 물론 일반 직원의 경우 명절 상여금과 같은 임금의 일부가 성과급 항목에 포함되기도 한다. 하지만 임원의 경우 성과상여금 100% 모두 경영평가 성과급 명목으로 지급됐다. 

JDC는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등과 같은 민간기업이 아닌 공기업이기 때문에 적자는 물론 임직원의 성과급 역시 국민들의 세금으로 부담해야 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소상공인과 서민들은 생계를 잇는 것조차 힘든 상황에서 공기업 임원에게 수천만원에 이르는 성과급을 챙겨주는 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홍명환 도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이도2동갑)은 제주투데이와 통화에서 “JDC가 선도 프로젝트로 추진하는 사업 대부분이 성공할 가능성이 낮아 전면 재검토와 방향 전환이 필요한 시점에서 그런 건 하지 않으면서 국민이 주는 세금으로 임원들의 밥그릇 챙기기는 데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서 많은 국민들이 고통 속에서 지내고 있는데 이런 고통을 분담하거나 공감하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고 경영은 제대로 못하면서 수천만원의 성과급을 챙기는 것은 국민이 용납할 수가 없을 것”이라며 “공기업이라는 특혜를 받으며 운영하고 있는 만큼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문대림 이사장이 받은 연봉은 총 1억8536만원, 상임감사는 1억5558만원, 상임이사는 1억4176만원이다. 일반 정규직원의 평균 보수는 남성은 6515만원, 여성은 5465만원, 무기계약직원은 남성 3688만원, 여성 3566만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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