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들어와 살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화법으로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신진 김재이 작가의 개인전이 12일부터 27일까지 서귀포시 중문에 위치한 아트제주 스페이스(대표 강 민,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관광로72번길 35 롯데호텔제주 8층)에서 열린다.

김재이 작가는 지난해까지 세 번의 전시회를 마련해 모든 작품을 완판시켰던 기록을 갖고 있다. 또한 이번 열리는 네 번째 개인전도 벌써부터 많은 미술애호가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신진이지만 역량을 갖춘 김재이 작가는 “이전 작품은 해녀 사실화로 해녀분들의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표현했다면 이번 작품은 상징화된 해녀의 모습에 제 모습을 투영시켜 작업을 했습니다”라고 얘기하면서 “이번 몽상 시리즈는 유년 시절의 꿈 이야기랍니다. 그 시절 한 어린아이의 공상 속 이야기를 이제야 그림으로 표현해 보게 되었네요. 컴퓨터가 없던 그 시절, TV는 어린아이들에게 더한 상상력을 부여해주고는 했었지요. 그중 '동물의 왕국'은 약육강식의 잔인한 화면들이 무서워 보지 않으려고 했으나 그래도 미지의 세계 속 신비로운 동물들을 볼 수 있는 유일한 프로였기에 그 유혹을 뿌리칠 수가 없었어요”라고 이번 작품의 테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리고 작가는 다시 제주의 상징적인 인물인 해녀를 선택했다.

 

김재이 작가

해녀 자체의 인물로 매력을 느끼기 시작하고 본격적으로 탐구하기 시작한 것은 작가가 제주도로 이주한 이후였다. 작가는 그녀들의 현재 모습보다 유년 시절, 젊은 시절의 이야기들에 더욱 매료됐다. 저마다 가난했고 배운 것이 없었고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해녀일 밖에 없었다고 얘기하는 그녀들에게서, 찬란하고 아름다웠던 시절이 있었고 솜털처럼 수줍어 마음속에 숨겨두었던 작은 꿈들 또한 분명 존재했다. 작가는 그녀들의 꿈속을 찾아 들어가 거기서 진귀한 영감을 얻고 작품에 무수한 상상력을 집어넣었다.

지난 2019년에는 '제주해녀를 미국에서 만나다'라 주제로 미국 미네소타의 레드윙 아트갤러리가 주최한 김재이 작가 '해녀 개인전'이 7주간 현지 쉘던 극장의 미술 전시장에서 열렸다. 제주 해녀가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과 더불어 미국 현지 갤러리에서 '해녀'라는 한글 이름으로 전시를 연다는 것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던 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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