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곶자왈사람들에 따르면  제주자연체험파크 사업부지 내에서 환경영향평가서에 누락된 버들일엽의 서식이 확인됐다. (사진=곶자왈사람들)
30일 곶자왈사람들에 따르면 제주자연체험파크 사업부지 내에서 환경영향평가서에 누락된 버들일엽의 서식이 확인됐다. (사진=곶자왈사람들)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제주자연체험파크 조성사업 세 번째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 심의를 하루 앞두고 제주 고사리삼 훼손과 버들일엽 등 보호종 누락 등을 이유로 반려할 것을 촉구했다. 

30일 곶자왈사람들은 "그동안 제주고사리삼 서식지를 원형보전하겠다던 사업자는 입장을 바꿔 일부는 원형보전, 일부는 이식하는 보전방안으로 제출했다. 결국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제주고사리삼 서식지의 일부가 사라질 위기에 놓인 것"이라며 이같이 요구했다. 

또한 생태계 2등급 기준종인 버들일엽의 서식도 이번 환경영향평가서에 누락됐다고 지적했다. 

해당 사업의 대한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는 지난 2월과 4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열린다. 4월 심의 과정에서 제주지역 환경단체는 시설지에 위치한 12곳의 제주고사리삼 서식지가 추가로 확인됐음을 밝히기도 했다. 

해당 사업은 2015년 사업추진 시점부터 논란이 돼 왔던 사업으로 조사가 거듭될수록 보호종이 추가 확인되고 있다.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제주고사리삼 서식지뿐 아니라 금새우난초, 백서향, 나도고사리삼, 새우난초, 백량금 등 10여 종의 희귀식물이 서식하는 생태적으로 우수한 곶자왈임이 이미 확인된 바 있다. 2020년 1월 환경부는 사업예정지의 생태적 우수성을 인정해 자연환경보전법에 근거, 생태자연도를 대부분 1등급 권역으로 상향해 고시하기도 했다.

제주고사리삼 훼손이 심의에서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자 사업자는 원형보전을 위한 시설지 면적 확보를 위해 기존 원형보전지역으로 계획했던 사업부지의 일부를 시설지에 편입을 시도, 논란이 커졌다. 

추가 시설지에 편입된 사업예정지에 대한 환경단체의 조사 결과, 튜물러스 지형과 종가시나무 맹아림 등이 주종을 이뤄서다. 

그뿐 아니라 환경영향평가서에 누락된 버들일엽의 서식도 확인했다. 버들일엽은 양치식물로 희귀식물 중 위기종인 생태계 2등급 기준종으로 제주도에서는 동백동산과 서귀포 일부 계곡에서 확인된 매우 보기 드문 종이다. 

곶자왈사람들은 "멸종위기종인 솔잎란보다 서식지가 적어 반드시 보호돼야 할 종"이라면서 "사업예정지는 새로운 보호종이 확인되면서 생태적으로 우수한 곶자왈임이 한 번 더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부적절한 입지 선정 문제도 지속적으로 불거졌다. 2015년 도시관리계획 사전입지에 따른 관련부서의 환경영향 관련 협의의견에서, 도시계획위원회의 자문에 이어 2021년 초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의 평가서 검토의견에도 사업 입지 재검토를 주문했었다. 

곶자왈사람들은 "제주도는 사업예정지 입지가 잘못됐음을 인정하고 절차를 중단해야 한다"면서 "생태적 우수성이 입증된 곶자왈에 개발을 위한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제주도 곶자왈 보전정책의 근간을 뒤흔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7월 28일 제주도는 곶자왈 경계 및 보호지역 지정을 위한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해 의견수렴 중에 있다. 또한 5년마다 추진되는 GIS재정비 용역 또한 마무리 시점에 있다.

이들은 "보호돼야 될 곳에 개발사업 허가를 내준다는 것은 곶자왈 보전정책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사업예정지의 생태적 우수성을 생태계 등급에 반영 하고 곶자왈보호지역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에서 이 사업은 반드시 반려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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