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돌문화공원관리소와 공간누보(대표 송정희)가 공동으로 마련하는 '海=바다는 우리의 어머니입니다'라는 주제의 전시가 오백장군갤러리에서는 오는 20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 공간누보에서는 오는 20일부터 내년 1월 16일까지 열린다.

제주바다와 해녀를 새롭게 조명해보는 이번 전시는 문화관광체육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21년 공간누보 작은미술관 조성 및 운영지원 사업'으로 선정돼 진행된다.

'바다는 우리의 어머니입니다'는 바다를 뜻하는 한자 '海'가 물(水)과 사람(人)과 어머니(母)가 합쳐진 의미로 변시지(회화), 채기선(회화), 일라이 리드(사진/미국), 박정근(사진), 강길순(조형), 이유미(조각), 안성관(업사이클링)의 7명 작가들이 바다와 해녀의 삶을 그려냈다.

채기선 작가의 작품

 

채기선 작가

이 가운데 해녀인 어머니와 고향의 바다를 그린 화가 채기선은 “제주의 한라산이 나에게 자연의 고향이라면, 해녀인 나의 어머니는 내 마음의 품속 같다. 내 작업의 원천은 한라산과 바다의 어머니인 해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하면서 “해녀를 그릴 때면 내면의 뭉클한 감정들이 자꾸 밖으로 쏟아지곤 한다. 그리고 울컥해서 붓을 잠시 내려놓을 때도 있었고, 울컥해서 물감을 캔버스에 쏟을 때도 있었다. 이번 해녀작업의 완성은 내가 아니라 지금도 상군해녀로 살고 계시는 나의 어머니이다”라고 말했다.

송정희 공간누보 대표
송정희 공간누보 대표

또한 제주의 바람과 태풍의 바다, 폭풍 속 해녀를 역동적으로 표현한 '폭풍의 화가' 변시지, 해녀를 낯선 시선으로 포착한 매그넘 소속, 첫 흑인 사진작가 일라이 리드(Eli Reed) 그리고 '물, 숨, 결'을 주제로 해녀의 얼굴과 물옷의 결을 기록한 사진작가 박정근, 해녀 잠수복과 인체 형상을 통해 해녀의 삶과 죽음, 그들의 삶을 지탱하는 힘을 탐구한 종이조각가 이유미, 그리고 바닷소리 '절울'과 제주 여인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섬세한 형상으로 빚은 조형예술가 강길순, 버려진 해녀복천을 이어 파도를 형상화한 안성관 작가 등의 작품이 돋보인다.

공간누보 송정희 대표는 "제주에는 오랫동안 해녀가 있었고,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제주 어머니들 모습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없는지 조심스럽게 살피고자 했다. 특히 바다와 해녀의 관계를 좀 더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그 의미를 더하고 싶었다"라고 이번 전시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