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김태석 의원이 제주도의회 제400회 2차 정례회 3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17일 김태석 의원이 제주도의회 제400회 2차 정례회 3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섬이라는 특성상 물이 귀한 제주도. 해마다 가뭄 및 물 부족, 지하수 오염 등 물과 관련한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지만 이에 대응하는 부서가 쪼개져 있어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17일 김태석 제주도의원(더불어민주당)은 도의회 제400회 2차 정례회 3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지속가능한 물관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기능별로 나눠진 부서 간 칸막이를 없애고 이를 아우르는 종합계획이 나와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김 의원은 제주의 지하수 3대 위기로 크게 수질 오염, 수위 하강, 해수 침투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이어 “이중 지하수 오염의 원인으로 화학비료 58%, 축산 분뇨 34%, 개인 하수 8% 등으로 나타났는데 침투가 빠른 농약은 아예 데이터도 없다”며 “또 지하수를 많이 사용할수록 지하수 수위가 하강하고 해수 침투 현상도 심해진다”고 설명했다. 

또 “그런데 도 농업기술원에선 수자원을 혼란시키는 3대 작물 중 하나인 아보카도를 재배해서 부흥시키겠다고 홍보하고 또 농로를 보면 시설농가 전부 빗물이 농로로 들어가고 있다”며 “이런 것들을 보면 농업에선 수자원을 보전하기 위한 지침이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제주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아라지구 아파트 단지에 빗물 80%가 흘러들어가고 있어 비가 많이 와서 급속하게 바다로 내려갈 경우 2차 피해로 해안마을에 침수가 일어날 수 있다”며 “개발업자가 이익을 챙기고 2차 피해는 도민과 국민의 세금인 재정으로 부담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17일 구만섭 제주도지사 권한대행(왼쪽)이 제주도의회 제400회 2차 정례회 3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답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17일 구만섭 제주도지사 권한대행(왼쪽)이 제주도의회 제400회 2차 정례회 3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답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그러면서 “도시계획과 농업에서 물과 관련해 총체적인 난관이 발생하고 있다”며 “섬인 하와이에선 수자원관리위원회가 있고 물관리 정책이 최상위 정책이라서 지구단위 계획할 때 물 정책이 모두 관여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도 물은 생명수라는 인식을 못하고 있다. 도민에게 생명수라는 위기의식을 심어줘야 한다”며 “농업, 도시 관련해 모든 정책에서 종합적인 계획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구만섭 제주도지사 권한대행은 “현재 제주도는 제주형 통합물관리기본계획 용역을 추진하고 있고 그 결과에 따라서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할 것”이라며 “물과 관련해 지하수 따로, 환경, 농업, 수산 다 나눠져 있는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위원회나 TF(특별전담팀)을 꾸리는 방법을 유의미하게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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