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재훈 기자)
김동현 박사(왼쪽)와 답사진(사진=김재훈 기자)

제주투데이가 창간 18주년을 맞아 독자들과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한 <제투, 길을 걷다>가 마무리됐다.

<제투, 길을 걷다> 마지막 답사는 지난달 14일 김동현 문학박사와  함께 했다. 김동현 박사는 소설가 김석범의 소설 《화산도》의 무대로 추정되는 장소들로 답사진을 안내했다.

《화산도》에 대한 짧은 얘기와 함께 제주4.3항쟁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동현 박사는, 당시 4.3항쟁이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을 하지는 못했을 것이라면서 그 사실을 알면서도 들고 일어설 수밖에 없던 이유가 있지 않았겠느냐 물었다. 《화산도》의 무대로 여겨지는 숲속에서. “싸워봐야 싸울 줄 안다.” 김 박사가 생각하는 그 이유다.

‘싸워봐야 싸울 줄 안다’. <제투, 길을 걷다> 마지막 답사에 동행한 답사진은 이 문장과 함께 숲길을 걸었다.

(사진=김재훈 기자)
(사진=김재훈 기자)

그릇된 권력과 맞서 저항했던 민중적 경험은 민중 운동의 큰 자산이 된다. 아직 정명되지 못한 채 법적으로 '제주4.3사건'이라 규정된 역사인 제주4.3항쟁은 “싸울줄  아는” 즉, 잘못된 권력에 대항할 줄 아는 경험을 민중의 등뼈에 새겨두었다. 당대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제주4.3항쟁의 정신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제주투데이는 지난 7월 4일부터 11월 7일까지 독자들과 함께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제주의 문화와 역사를 살피며 총 5회에 걸쳐 길을 걸었다.

제주시 원도심 토박이 고봉수 씨와 제주시 원도심을 걷고, 한진오 작가와 함께 신당을 답사했다. 김평선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사무국장과 함께 양 열사의 묘를 찾고 그의 가족을 만나 얘기를 듣기도 했다. 고성환 마실감쪄 대표와 상가리를 둘러보기도 했다.

마지막 답사가 마무리 된 뒤 답사진과 제주투데이 구성원 들은 간단히 소회를 나누는 자리를 가졌다. 코로나19로 인해 5차례에 걸쳐 함께 길을 걸으면서도 제대로 된 대화의 자리를 갖지 못했다. 마지막 답사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이런저런 얘기도 나눌 수 있었다. 가깝게 느껴졌다.

내년에도 답사 프로그램을 진행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제주투데이 일부 기자들은 다소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어보였지만, 이내 내년에 함께 답사하고 싶은 장소들을 생각해내기도 했다.(아뿔싸!)

<제투, 길을 걷다>를 통해 독자들과 만난 경험은 제주투데이의 등뼈에 새겨졌다. 제주투데이는 내년, 창간 19주년을 맞는다. 한 살 더 먹는 만큼, 더욱 새롭고 의미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해서 독자들과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제투, 길을 걷다> 프로그램에 함께 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사진=김재훈 기자)
(사진=김재훈 기자)
(사진=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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