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狀두頭』도서출판 각 刊, 15,000원
『장狀두頭』도서출판 각 刊, 15,000원

신축항쟁 12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작품집 『장狀두頭』가 출간되었다. 120년 전 장두 이재수를 필두로 제주 민중이 부조리에 맞서 들고 일어난 역사인 신축항쟁을 기념하기 위해 묶은 이번 작품집은 대부분 신작들로 채워졌다.

『장狀두頭』는 12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기존 작품들도 몇몇 함께 묶었다. 특히 한시(漢詩)로 표현했던 대정고을 고문수 선생의 시 ‘辛丑年前’(辛丑年前李在守/堂堂時期一男兒/取義死生終決死/千秋萬年大名事(신축년에 이재수가/당당한 시기에 한 사나이로서/옳은 일로 일생을 마쳤으니/천만 년에 이름을 남기도다)을 찾아내어 게재한 것은 의미가 크다. 당시 신축항쟁의 의미를 가늠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뿐만 아니라, 문무병 시인의 장시 ‘날랑 죽건 닥밭에 묻엉...’도 이미 발표된 적이 있지만 다시 한 번 소개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이상국 시인을 비롯하여 뜻을 같이하는 12명의 타 지역 작가들도 동참하면서 작품집 발간의 의미를 더했다.     

당초 작품집 발간을 기획하면서 참여한 작가들은 신축항쟁과 관련된 신평리 본향당이나, 이재수 모친 묘, 이재수 생가 터 등 역사현장과 장두 추모굿, 전시회 등을 찾아다니면서 역사적 사건을 문학적 상상력으로 되새김하고자 노력하였다.

(사)제주민예총 주최, 신축항쟁120주년기념사업회주관, (사)제주작가회의가 엮은 이번 작품집은 모두 41편의 시(장시와 시조 포함)와 단편소설(한림화), 평론(홍기돈)까지 곁들여졌다.

이번 작품집 발간과 관련하여 김수열 공동대표는 “신축항쟁 120주년의 의미를 온몸으로 받아들여 작품을 보내준 작가들에게 무한한 애정을 느낀다”며 “이러한 의미 있는 사업이 특정 시기에 국한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