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공하수처리장 현대화 시설 조감도. (사진=제주투데이DB)
제주공공하수처리장 현대화 시설 조감도. (사진=제주투데이DB)

예정대로라면 내년 첫 삽을 떠야 할 제주 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 제주특별자치도와 한국환경공단(이하 공단)은 올해 시공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입찰 공고를 진행했으나 두 차례 유찰되며 사업은 지지부진하고 있다.

처리되지 않은 하수가 그대로 바다로 흘러나가며 이미 제주는 하수대란을 맞닥뜨린 상황. 이에 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도와 도의회, 송재호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갑)이 지난 21일 해당 사업을 수탁한 공단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선 공사 기간 단축 등 사업 계획을 일부 조정해 시공업체의 수익성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공사 착공을 앞당길 수 있을 거란 기대와 함께 부실공사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고현수 제주도의원.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고현수 제주도의원.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22일 고현수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401회 임시회 2차 회의에서 이같이 질의했다.

고 의원은 “어제 간담회에서 입찰 조건이 너무 세분화되어 있고 공사 난이도가 높아 업체들이 공사 기간을 57개월 내로 맞추기 어렵고 맞춘다 하더라도 수익성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때문에 입찰 조건을 재조정하고 사업기간을 줄여 시공업체에겐 수익성을 보장하고 도민은 피해를 보지 않는 쪽으로 해보자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 같다”며 “내년 5월 예정인 공사 시기를 앞당기자는 거 같은데 다 좋다. 하지만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업 기간 줄이는 등 사업 계획을 조정한)구체적인 내용이 지금 안 나와서 사업을 빨리 진행할 경우 부실공사 가능성이 없을지 걱정된다”며 “부실공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원천적으로 막아야 한다. 그 책임은 전적으로 행정에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장영진 도 상하수도본부 상수도부장은 “기간을 조정하게 되어도 부실공사는 없는 걸 대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제주 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은 오는 2025년까지 도두동에 위치한 하수처리시설 1일 처리량을 기존 13만톤에서 22만톤으로 늘리는 사업이다. 관련 시설은 무중단공법으로 모두 지하에 설치되고 지상은 공원으로 조성된다.

지난 2019년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의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 사업으로 선정, 총사업비는 3927억원이다. 입찰에서 선정된 시공업체가 설계부터 시공까지 맡고 공사가 완료되면 발주자에게 넘겨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 21일 고영권 제주도 정무부지사,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 송재호 국회의원, 강성의 도의회 환경도시위원장 등이 한국환경공단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지난 21일 고영권 제주도 정무부지사,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 송재호 국회의원, 강성의 도의회 환경도시위원장 등이 한국환경공단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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