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역 경주마 3차 행진 포스터.
퇴역 경주마 3차 행진 포스터.

제주지역 동물권 단체가 도축장으로 가는 길을 걸으며 퇴역한 경주마의 삶을 보장을 촉구하는 3차 행진을 벌인다. 

㈔생명환경권행동 제주비건·제주동물권연구소와 동물자유연대는 오는 8일 오전 9시부터 제주경마장(렛츠런파크 제주 정문)에서 제주축협공판장까지 행진을 한다고 6일 밝혔다. 

행진은 지난해 11월부터 매월 둘째 주 토요일 이어져 오고 있으며 이번이 세 번째다. 

이들은 “지난달 21일 한국마사회 본부와 제주운영 본부 등과 간담회를, 지난 3일엔 도 축산정책과와 간담회를 진행하며 퇴역 경주마를 이용한 반려동물 공장 계획 철회를 확인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도와 마사회는 ‘제2차 제주 말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 전면 개정으로 마육 정책을 폐기하고 전 생애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복지 시스템을 구축해 경주마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사회적으로 퇴역 경주마의 학대·도축 논란 속 은퇴 이후 번식용·승마용·휴양 등 용도 변경 신고가 이뤄지지 않는 말의 비중이 최근 5년 새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며 “한국마사회는 2014년 말 복지위원회를 구성하고 2016년 경주 퇴역마 용도 다각화사업 시행, 2017년에는 ‘말 복지 가이드라인’을 제정하는 등의 시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용도변경과 이력 관리 등 말 관리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경주마를 통한 경마 산업이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경주마가 소모품처럼 취급되는 현실”이라며 “경주마에 대한 합당한 복지체계 구축은 요원하고, 이는 여론에 뭇매의 대상이 되고 있어 실질적인 경주마 복지체계 구축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해 10월1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제주 서귀포)이 한국마사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주마 가운데 퇴역 이후 정확한 용도가 파악되지 않는 ‘기타용도’ 비율이 2016년 5%에서 2017년 6.4%, 2018년 7.1%, 2019년 7.4%, 2020년 22.5%로 급증했다. 

퇴역 경주마 3차 행진 포스터.
퇴역 경주마 3차 행진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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