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주투데이 [볍씨살이 들어봅써] 구독자 여러분!

볍씨학교입니다. 벌써 새해가 밝았습니다.

저희도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시작하기 전에 휴식시간을 가지게 되는데요.

그래서 잠시 연재 하던 글을 멈추고 쉬어 가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글을 마무리 하고자 또 새로운 시작을 기약하면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지난 15일 오후 2시 제주돌문화공원에서 마침보람에서 연극을 하고 있는 볍씨학교 받침반 청소년들. (사진=박소희 기자)
지난 15일 오후 2시 제주돌문화공원에서 마침보람에서 연극을 하고 있는 볍씨학교 받침반 청소년들. (사진=박소희 기자)

우리는 지금껏 해온 활동들 속에서 많은 성장과 배움들을 얻어갔다. 모든 상황에서 오는 갈등과 격정 속에서 각각의 성장을 가져왔다. 심지어는 졸업식을 준비하면서도 그런 배움의 과정들이 있었다.

우리는 지난 15일 제주에서 하는 졸업식을 했다. 마침보람이라고 부르는 졸업식 과정으로 한 해를 마치면서 서로의 보람을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하고 지금까지 성장을 도와주신 여러분들께 우리가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기도 하는 자리다. 그래서 연극 또는 공연 형식으로 준비하게 된다. 이 준비 과정에서는 우리가 1년을 동안 지금까지 했던 기획 활동을 하며 배운 것들을 모아 펼쳐놓는 결과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반(받침반)의 준비 과정은 다른반 마침보람 준비 과정과 달랐다. 우리가 처음 준비를 시작했을 때는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약 한달 반 정도였다. 그래서 ‘아직 시간이 많다.’ 라는 안일한 마음가짐으로 준비를 시작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우리가 배웠던 것들을 펼치지도 못했고 우리들의 참여도도 떨어졌다. 마침보람을 하겠다는 뜻과 사뭇 다른 태도였다. 또 우리의 마침보람이라는 이유로 다른 학사 식구들에게 우리가 기획한 내용 들을 공유하지 않았다. 그리고 늦은밤 기획을 하다 보니 피곤하다는 이유로, 시간을 정해두고 그 시간이 끝나면 들어가서 자려고 했기 때문에 기획에 더 집중을 하지도 못했다.

지난 15일 오후 2시 제주돌문화공원에서 마침보람에서 연극을 하고 있는 볍씨학교 받침반 청소년들. (사진=박소희 기자)

그렇게 시간은 계속 흘러갔고 결국 마침보람이 2주가 남은 상황이 되어 버렸다. 우리가 마침보람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서 경각심을 느끼지 못하자 선생님들의 개입이 있었다. 그래서 경각심을 느끼고 도움에 힘입어 다시 기획을 새롭게 시작했다.

밑바닥에 깔아놓은게 없으니 솔직히 기획을 계속 해나가는 게 어렵기도 했다. 하지만 마침보람의 목적인 우리의 성장을 보여드린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어떻게 하면 잘 전달할 수 있을지 계속해서 고민하며 준비해 나갔다. 하지만 준비시간은 턱없이 부족했고 촉박한 상황이었지만 아직까지 경각심을 느끼고 이끌어 나가는 친구가 없었다. 일주일이 남았지만 마침보람의 전체판을 한번 돌려보지 못했다. 그렇게 마침보람 하루 전이 되었다.

그제서야 우리 서로 이제는 정말로 열심히 해야 한다는 의식을 가지기 시작했다. 하루종일 공연장에서 리허설을 돌려보고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우리 안에서 했다. 그날 하루나눔이 끝나고는 모두들 이부자리를 피지 않았다. 그 의미는 잘 생각을 접어둔다는 뜻이었다. 그렇게 서로 파이팅 하고, 이끌어 나가며 차근차근 연습해 나갔다.

마침보람 전날 모두들 거의 한 시간 정도 잤지만 모두들 이 시간을 의미 있게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의 단합을 확인시켜준 일이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우리는 자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었지만 이날 하루만큼은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는것에 초점이 놓여있었다. 우리는 파이팅 하는 분위기와 열기를 경험하게 되었고 뒤늦게 경험을 한 것이 후회 되기도 했지만 이 경험을 바탕으로 초점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또 다 함께 해나간다는 것에 대해 느낄 수 있었다.

올해 3월부터는 우리반이 선배의 위치에서 하나가 되어 학사를 이끌어 나갈 것이다. 새롭게 다시 시작할 것이다. 그러다가 흔들릴 때마다 이 같은 경험을 기억하며 중심을 잡을 것이다. 새로운 마음을 가지고 우리가 올해 빛낼 학사가 기대된다.

올 한해 저희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각자의 성장을 다룬 글을 쓰기도 하고 했던 활동들 중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은 글들을 써왔는데 매번 읽어주시고 공감해주신 독자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올해 3월에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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