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6일 성산읍에서 진행된 제2공항 반대 삼보일배. (사진=이길훈)
지난해 2월6일 성산읍에서 진행된 제2공항 반대 삼보일배. (사진=이길훈)

제주 제2공항 예정지인 서귀포 성산읍 농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상대로 “제주도민의 결정대로 제2공항을 백지화하고 원희룡에 대해 국토교통부 장관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6일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성산읍농민회와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 서귀포시여성농민회 성산읍지회 등은 성명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국토부에서 환경부로 제출한 제2공항 건설 전략환경영향평가가 ‘반려’ 결정이 나고 농민들은 한숨을 돌릴 것으로 예상했다”며 “하지만 지난달 윤석열 당선인이 제2공항 추진 공약을 발표하면서 성산지역의 토지 투자 심리를 자극해 다시 성산지역 토지거래가가 들썩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2015년 제2공항 예정지로 성산읍 지역이 지목된 후 이곳은 농지 임대료 및 농지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농민들은 농지를 구매해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 됐다”며 “평당 매매가가 3만원~10만원이던 농지와 임야는 이제는 100만원~350만원까지 상승했다”고 규탄했다. 

아울러 “농민에게 제2공항 추진의 의미는 농사지을 땅과 생산수단을 빼앗아가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농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이다. 지난해 2월 농민회 회원들이 ‘제2공항 백지화’를 위해 삼보일배에 참여한 것도 농지와 생존권을 지켜내기 위해서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을 상대로 “제2공항 건설 공약을 폐기할 것”과 함께 “도민의 민의를 무시하고 제주를 부동산투기의 아수라장으로 만든 원희룡에 대해 국토부 장관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도민결정 수용하고 

제2공항 추진 완전 백지화하라!
자격 없는 원희룡에 대해 국토부장관 지명 철회하라!

2021년 1월 국토부는 제주도에서 합리적, 객관적 절차에 따른 도민 의견수렴 결과를 제출 시, 정책 결정에 충실히 반영할 계획이며 1%라도 반대가 높게 나온다면 제2공항 추진은 힘들다고 밝혔고, 이에 제주지역에서는 드디어 도민공론화과정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 합의가 이뤄졌다. 

2021년 2월 성산읍농민회와 여성농민회는 제2공항 찬·반 의견을 묻는 도민공론화과정을 통해 제2공항 추진이 무산되고 도민들에게 농민들의 처절한 심정이 닿기를 바라며 성산읍 지역 종주 삼보일배에 참여했다. 설 명절을 앞두고, 만감류 수확과 택배 작업으로 눈코 뜰 새조차 없음에도 불구하고 농민들이 오죽했으면 아스팔트 위에서 삼보일배 종주를 했겠는가?

2015년 제2공항 예정지로 성산읍 지역을 지목하고 난 후 성산지역의 농지임대료 및 토지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농민들이 농지를 구매해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상상도 못 할 일이 되어 버렸다. 2015년만 해도 평당 500원~1,000원에 빌리던 땅은 이제 2,000원~3,000원을 줘야 빌릴 수 있는 현실이며, 턱없이 오른 농지임대료와 땅값으로 인해 농업생산비도 급격히 증가해 농업을 천직으로 여기며 농사지어온 성산지역 농민들에게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즉, 농민들에게 있어 제2공항 추진의 의미는 농사지을 땅을 빼앗아가는 것이며 생산수단을 빼앗아가는 것을 의미하며, 생산수단을 빼앗아가는 것은 농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2021년 2월 설 명절을 앞두고 만감류 수확과 택배작업 등 가장 바빴던 시기에 성산읍농민회와 성산읍여성농민회 회원들이 성산읍 지역 종주 삼보일배에 참여했던 것도 농업의 생산수단인 농지를 지켜내고 농민들의 생존권을 지켜내려는 최소한의 몸부림이었다.

2021년 2월 제주에서는 제2공항에 대한 제주도민들의 찬반 의견을 묻는 공론조사가 이뤄졌다. 한국갤럽 조사 결과 반대 47%, 찬성 44.1%로 반대가 2.9% 더 높았으며, 엠브레인퍼블릭 조사 결과 반대 51.1%, 찬성 43.8%로 반대가 7.3% 더 높았다. 하지만, 당시 원희룡도정은 이러한 결과를 수용하지 않았고 온갖 궤변을 늘어놓으며 제2공항을 강행해 도민들을 찬성과 반대 둘로 분열시켰을 뿐만 아니라 도민들의 결정을 무참히 짓밟는 반민주적인 행위를 서슴없이 이어 나갔다.

지난 4월 10일 윤석열 당선인이 내놓은 각 부처 장관 내정자들을 보며 제주도민들은 또 한번 충격에 빠졌다. 제주2공항 공론조사 결과인 도민 결정을 무시하고 제2공항을 강행 추진하던 원희룡을 국토부장관에 지명한 것이다.

원희룡은 도민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불통의 대명사, 제주에서 민심을 잃은 정치꾼일 뿐이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원희룡을 국토부 장관으로 지명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처사는 제주도를 다시 한번 갈등의 수렁으로 처박는 행위이며 명백히 도민들의 결정권을 침해하는 반민주적인 처사이다.  

이에 성산읍농민회와 여성농민회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 농사 지을 땅도 부족하다! 제2공항 건설 공약 폐기하고, 제2공항 완전 백지화 하라! 

- 도민의 민의를 무시하고 제멋대로 제주도를 파헤쳐 제주를 부동산투기의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던 원희룡에 대해 국토부장관 지명을 당장 철회하라!

2022년 4월 26일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성산읍농민회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 서귀포시여성농민회 성산읍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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