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투데이는 지난 11일  '당신의 두번째 언론'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구성원들이 실천해나갈 방안에 대해 고민하는 '도약 워크샵'을 열었다. (사진=고만자 사무국장)
제주투데이는 지난 11일  '당신의 두번째 언론'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구성원들이 실천해나갈 방안에 대해 고민하는 '도약 워크샵'을 연 가운데 김재훈 편집부국장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고만자 사무국장)

지난해 제주투데이가 내걸었던 ’당신의 두번째 언론’. 이를 위해 1년 동안 밭을 갈고, 씨앗도 뿌렸다. 이제 꽃을 피우고 열매를 수확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할까?

제주투데이는 지난 10일 오후 김녕에서 '당신의 두번째 언론'을 실현하기 위한 방향과 실천방안에 대해 고민하는 '도약 워크샵'을 열었다.

박소희 취재부장이 사회를 맡은 이번 워크샵은 조수진 편집국장의 개회사로 시작됐다. 박성인 대표가 제주언론의 현실과 제주투데이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김재훈 편집부국장이 '당신의 두번째 언론'이 가야할 방향을 발제했다.

#. 1년간의 성과와 아쉬운 점

▲농업·노동 등 기획보도 ▲도내 긍정적 이미지 확산 ▲유연한 조직문화 ▲보조금으로부터 독립 ▲역량 높은 구성원 ▲주주와의 소통 등으로 1년간 토대를 마련하는 데는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아직 과제는 쌓여있다. 독자층은 시민사회단체와 진보진영 등에 한정돼 있고, 일간지로서 탐사·심층보도를 풀어나가는 방식도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박성인 대표는 제주투데이를 포함, 제주지역언론 대부분이 경제 분야에 대해 깊게 다루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박 대표는 "제주에 웬만한 현안은 마련됐지만 가장 결정적인 지점인 경제분야가 약하다"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핵심을 맡는 경제에 대해 아무런 이야기가 없다는 것은 비판 없이 지금의 전체 흐름을 그대로 용인한다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제주투데이 각 구성원이 생각한 '두번째 언론' 키워드. (그래픽=김재훈 기자)
제주투데이 각 구성원이 생각한 '두번째 언론' 키워드. (그래픽=김재훈 기자)

#. 내가 생각하는 두번째 언론

이날 행사에서는 또 각자가 생각하는 두 번째 언론에 대한 키워드를 제시하고, 설명한 후 다함께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조수진 편집국장은 "독자들이 기사를 읽고, 관점을 가질 수 있는 우리만의 컨텐츠가 필요하다. 현재 보도된 기획기사 등을 보면 아이디어는 좋지만 끝까지 끌고 나가는 힘이 부족한 면도 있다"면서 "구성원 개개인이 가진 목표를 달성하기 전까지는 비전이 없다는 이유로 퇴사하는 일이 없도록 업무환경을 구축하는 일도 중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김재훈 편집부국장은 "시민을 선도·계몽하려고 한다면 엘리트주의로 빠질 우려가 있다. 시민과 함께 흘러가는 언론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소희 취재부장은 "취재기자들은 카멜레온이나 숨은그림찾기처럼 일상 속에 감춰져있는 문제를 포착, 드러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권 논설위원은 이에 대해 기자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교육과 관련한 투자를 제안했다. 그는 또 "보도자료 등 다른 언론사에서 쓸 수 있는 기사는 과감히 생략하고, 탐사취재에 집중하는 등 양보다 질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봉수 논설위원은 "언론마다 지향하는 이념이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사회가 소통하고,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을 공동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현 비상임논설위원은 "'제주'라는 깊은 우물을 파서 내려가다보면 지구 반대편, 다른 세계를 만날 수 있다. 다른 언론은 주목하지 않는 사안을 제주투데이가 주시한다면 의미가 클 것"이라고 전했다.

고만자 사무국장은 "정보의 홍수 시대에 독자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처음 맞닥뜨리는 '첫 번째 언론'은 진실과는 거리가 멀 것"이라면서 "정확성과 진정성이라는 기본원칙을 지켜서 독자가 기사를 신뢰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믿음은 독자가 언론사를 선택하고 직접 기사를 찾아보게 되는 이유가 될 것이다. 독자가 찾는 언론, 그것이 곧 '두 번째 언론' 아닐까"라는 의견을 냈다.

박지희 기자는 "대부분의 언론 매체가 '지금'만을 전달할 때, 우리는 한걸음 물러나 시대적 흐름을 파악해야 한다"면서 "아울러 독자가 사안의 맥락을 파악하도록 하기 위해선 포맷이나 이미지도 중요하다. 제주투데이만의 표준 기사 형식이 만들어진다면 우리 매체의 정체성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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