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제주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가 코로나19 합동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14일 오전 제주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가 코로나19 합동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오미크론 하위변이인 BA.5의 검출률이 제주에서도 크게 증가해 재유행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4일 제주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BA.5 검출률이 6월 다섯째 주 8.7%에서 7월 첫째 주 26.7%로 3배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BA.5의 역학적 특성은 BA.2보다도 35% 전파속도가 빠르고 면역회피력이 오미크론보다도 3배 높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다만 중증화율은 일반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와 큰 차이가 없다고 알려져 있다. 

BA.5의 확산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제주지역 최근 일주일간 확진자 발생 추이를 살펴보면 6월 넷째 주부터 7월 첫째 주까지 726명→1133명→2505명→2718명(14일 현재)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도 방역당국은 여름 휴가철이 맞물리면서 △이동량과 활동량 증가 △국제선 취항에 따른 해외 유입 확대 △전파력과 면역 회피력이 높은 신종 변이 바이러스 확산 △예방접종 후 시간 경과로 면역력 지속 감소 △여름철 실내 체류시간 증가 및 환기 부족 등을 확진자 증가 요인으로 꼽고 있다. 

도는 코로나19 재유행 시 전국 20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제주에선 3000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 단계별 의료대응체계를 마련해 실행할 방침이다. 

1~2단계에는 191병상(국가지정 병상 55, 일반격리병상 136)을 운영하고, 3단계에는 최대 453병상(국가지정 병상 262 재지정 및 즉시 가동)을 운영한다. 

또 격리병상 확대 지정을 위해 중앙사고수습본부에 조속한 병상 추가 지정을 요청했다. 7월 14일 현재 제주지역은 국가지정 전담병상 총 55병상 중 47.3%인 26병상을 사용 중이다. 

재택치료 대응도 지속 유지한다. 재택치료자 증상 발현 시 대면진료를 통해 조기치료하고, 야간·응급상황에서도 24시간 대응 가능한 재택치료체계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국제선 운항 재개와 입도객 증가 추세에 따라 공항공사와 협조해 일 최대 1000건의 유전자증폭(PCR) 검사가 가능한 임시검사센터가 이날부터 제주국제공항에서 운영된다. 

요양병원, 요양시설, 정신건강증진시설, 장애인시설 등 감염취약시설의 방역조치도 강화한다. 

도내 총 231개소 1만 2,500여 명의 고위험군 환자의 신속한 치료·격리를 위해 신속대응전담대응팀(10팀·68명), 의료기동전담반(2팀·6명)이 가동되며, 장기요양기관 종사자 대상 현장교육과 정신질환자 감염병관리 격리병상을 설치(8월)할 계획이다. 

취약계층 집중관리와 보호에도 만전을 기한다. 

보건소, 읍면동, 관련기관과 인적자원망 등을 활용해 격리자 긴급지원, 건강상태 확인·연락, 의심환자 병원 이송 등의 원스톱 프로세스가 가동된다. 사회복지시설 관리와 대책반 운영 총괄은 도와 행정시가 맡고 실행 프로세스 컨트롤타워는 읍면동이 담당하기로 했다. 

정부가 고위험군의 중증·사망 예방을 위해 4차접종 대상을 확대하고 접종을 적극 권고하는 만큼 예방 접종률을 높이고 코로나와 인플루엔자의 동시 유행을 막기 위해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확대할 계획이다.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최근 여름철을 맞아 이동과 사회적 활동이 크게 늘어나고 BA.5 검출률이 증가하면서 재확산 기로에 놓여있다”며 “BA.5의 경우 중증화율은 기존의 BA.2와 유사하다고 알려져 있고, 병상 등 의료대응체계를 철저히 준비하고 있는 만큼 코로나19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가장 확실한 방역수단인 마스크 착용, 수시로 손 씻기, 주기적인 환기 등 개인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제주를 안전하고 청정하게 지키는 일에 함께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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