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트롤 아티스트’ 서재응(29)이 이적 후 첫 등판에서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간) LA다저스에서 탬파베이 데블레이스로 이적한 서재응은 돌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플로리다 말린스와 인터리그 원정경기에서 6회부터 2이닝 동안 1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2-1로 앞선 6회 선발 케이시 포섬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와 8회 타석에서 쟈니 고메스로 교체됐다.

투구수는 34개, 스트라이크는 20개를 던졌다. 방어율을 5.78에서 5.61로 끌어내렸다.

서재응은 6회 첫 타자 코디 로스를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그러나 제레미 에레디아에게 우선상 2루타와 이후 연속 볼넷을 내줘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후속 마이크 제이콥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고 좌익수 데이먼 홀린스가 홈으로 들어오던 3루주자 에레디아를 정확한 홈송구로 잡아내 위기를 넘겼다.

안정을 찾은 서재응은 7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오는 7월 3일 오전 2시 5분(이하 한국시간) 워싱턴 내셔널스전에 이적 후 첫 선발등판에 앞서 확실히 준비운동을 한 셈이다.

탬파베이는 29일 보도자료인 게임노트를 통해 RFK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워싱턴과 원정경기 선발로 서재응을 세웠다고 예고했다.

지난 3일 필라델피아전 이후 한달여만의 선발등판으로 반드시 승리를 따내야 하는 한 판이다. 메이저리그 5시즌째를 맞는 서재응은 그동안 팀을 세 번 바꿨다. 빅리그 데뷔한 뉴욕 메츠에서 4시즌을 보냈지만 올시즌 다저스에서는 반시즌만에 트레이드됐다. 자칫 ‘저니맨’(떠돌이선수)으로 낙인찍힐 수 있다. 때문에 첫 경기에서부터 팀에 강한 인상을 심어 고정선발로 안착해야 한다.

첫 선발상대 워싱턴 최근 1승 7패 호재

일단 첫 상대가 상대적으로 타력이 강한 아메리칸리그 팀이 아닌 내셔널리그 팀이라는 점이 다행스럽다. 워싱턴은 29일 현재 33승 46패 승률 4할1푼8리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꼴찌다. 해볼 만한 상대다.

게다가 워싱턴은 최근 10경기에서 2승 8패로 부진하다. 특히 8경기만 놓고 보면 5연패 포함 1승 7패다.

선발 맞상대는 워싱턴 2선발 라몬 오티스. 올시즌 5승6패 방어율 5.18의 성적이다. 2승4패 방어율 5.61의 서재응으로선 다소 부담스러운 상대일 수 있다. 서재응이 지난 5월29일 워싱턴전 2.2이닝 6실점 패전을 안을 때 오티스는 7이닝 3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그러나 오티스는 최근 3경기에서 승리없이 2패만 있을 정도로 부진하다. 승패가 없었던 지난 18일 뉴욕 양키스전에는 4.1이닝 7실점(6자책)을 기록했다.

워싱턴 타선에서는 내셔널리그 홈런 4위(24개) 알폰소 소리아노가 요주의 인물. 서재응에게도 4타수 2안타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홈런 10개, 타율 3할6리로 OPS(장타율+출루율) 9할8푼7리에 이르는 닉 존슨도 경계대상이다.

이적 후 첫 등판에서 워밍업을 제대로 마친 서재응이 워싱턴전 선발등판으로 팀에 확실한 눈도장을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CBS노컷뉴스/제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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