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아테네올림픽 금빛레이스를 위해 제주에서 겨울을 나고 있는 국민마라토너 이봉주(33·삼성전자)의 입이 함지박만 해졌다.

지난 27일 아내 김미순씨와 다음달 말이면 첫돌을 맞는 아들 우석이 제주를 찾았기 때문이다.

아내와 아들이 1주일 동안 제주에 머물게 돼 말 그대로 가족과 함께 전지훈련지에서 송구영신(送舊迎新)과 근하신년(謹賀新年)을 맞게된 것이다.

이달부터 80일 동안 지옥훈련을 하고 있는 이봉주에게는 큰 힘이 아닐 수 없다. 지난 4월 런던마라톤과 8월 파리세계육상선수권에서 스피드 경쟁에서 밀려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했던 이봉주는 스피드 시대를 맞은 마라톤의 흐름에 발맞추겠다는 생각에 한적한 도로를 찾아 강도 높은 훈련을 계속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육상단에 따르면, 이봉주는 내년 2월 말까지 제주-경남 고령-일본 후쿠오카(아사히역전대회 출전)-중국 쿤밍으로 이어지는, 워낙 긴 훈련 대장정을 진행 중이라 사기진작 차원에서 전훈지에 가족을 부르는 특별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