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이 무너지면 한 나라 전체가 무너집니다. 농민들이 살아야 나라도 살 수 있습니다. 현재 투쟁을 하고 있는 저희들을 집단이기주의로 보지말고 도민들도 관심을 기울여주십시오”

‘WTO 반대’를 외치며 멕시코 칸쿤에 갔던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 연맹 의장 안동우(42)씨가 19일 오후 3시께 제주에 도착해 도민들에게 바라는 말이었다.

10일간의 투쟁이여서 안 의장은 얼굴은 피곤해 보였지만, 자신들이 생각했던 목적을 달성해서인지 당당해 보였다.

안 의장은 “10일 오전 멕시코에 도착했지만 이경해씨의 자결 등 투쟁 상황이 긴박하게 진행돼 멕시코 시티 공항에서 하루 동안 억류되어 처음부터 힘든 여정이였다”고 했다.

또 안 의장은 “세계 언론이 한국농민들을 주목했고, 칸쿤에 참여했던 세계 농민들의 협력으로 WTO 5차 각료회의를 저지시킨 만큼 결과적으로 목적을 달성한데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안 의장은 ˝태풍으로 1년 농사를 망쳐 농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고 있다˝며 ˝자연재해와 정부의 개방농정이라는 이중고때문에 농민들이 더욱 어렵게 될 수 밖에 없다˝고 WTO협상 반대이유를 밝혔다.

안 의장은 “오는 12월께  홍콩에서 열리게 될 6차 각료회의를 저지시키는데 주력하겠다”며 “故 이경해 열사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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