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계가 힘겨운 2003년을 보냈다는 것이 경제지표상으로도 나타났으며 이가운데 제조업이 가장 고전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2003년 제주지역 연간 부도율은 0.4%로 2002년 연간 부도율 0.29%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제조업의 연간 부도액은 100억원으로 전체 부도액(406억원)에서 24.8%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부도율 7.6%에 비해 17.2%P나 비중이 커 진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신용불량자가 늘어나는 등 국내 소비의 극심한 위축으로 인해 매출이 크게 줄어 경영난에 시달렸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건설업 부도금액은 99억원으로 전체부도금액에서 24.4%를 차지했고 다음은 도소매업 86억원(21.4%), 농수산업 46억원(11.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부도업체수에서도 지난해는 전년보다 크게 늘었다. 지난해 연간 부도업체수는 100개로 2002년보다 23개나 증가했다.

이중 법인기업은 28개로 전년보다 10개 감소한 반면 개인기업은 72개로 2002년보다 무려 33개나 증가한 것으로 파악돼 영세한 업체들이 부도에 내몰린 것으로 분석됐다.

신설법인수도 375개로 전년보다 27개나 줄어들었으며 그중 건설업이 29.6%인 111개가 새로 생겨난 것으로 나타나 부침이 심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도내기업들이 전망한 올 1분기 경기는 다소 호전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경기실시지수(BSI) 분석결과 업황 BSI는 전분기 57보다 높은 60으로 나타나 경기가 나아질 것인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경기가 호전될 것이란 전망속에서도 매출액은 빠른 시일안에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조사돼 자금사정은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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