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중문관광단지에 미화 30억 달러(3조6,000억원) 투자 의향을 밝힌 스타크 컴퍼니 인터내셔널(Stark Companies International, 약칭 SCI)의 부르스 스타크 회장이 오는 26일 제주도를 찾을 계획이어서 투자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제주도와 KOTRA 외국인투자지원센터(KISC)에 따르면, 스타크 회장은 24∼26일 서울 코엑스(Coex)와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개최되는 '허브 코리아'투자설명회에 참석한 뒤, 제주도의 요청에 따라 중문단지를 방문, 관광개발 투자에 따른 의견을 교환한다.

관심의 대상은 스타크 회장의 이번 제주방문을 통해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SCI의 초대형 프로젝트, '라스 제주리조트(Las Jeju Resort)'의 구체적인 실체가 드러날 지의 여부. 이와 함께 투자계획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 표명이다. 관건은 토지매입 등의 가시적인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 

미국 하와이에 본사를 두고 라스베이거스에서 영업하고 있는 SCI는 중문단지  동부지구 14만6,000평에 대규모 종합 위락시설인 라스 제주리조트를 조성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곳에는 1만실 규모의 호텔 5곳과 외국인 전용 카지노, 2만t급 대형 선박 카지노와 36홀 규모의 골프장, 1,000척의 요트를 수용할 수 있는 마리나 시설, 모노레일, 쇼핑센터, 식물원, 아이맥스 영화관 등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CI는 지난 8월14일 미국 LA에서 산업자원부와 한국관광공사, 제주도, 서귀포시 관계자와 만나 "되도록 사업을 빨리 벌이겠다"며 종합위락단지 내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시설을 허용하고, 1만실 규모의 리조트호텔을 지을 수 있도록 건축 고도제한을 현행 35m(9층)에서 120m(40층)로 완화하는 한편, 건축물 용적률과 건폐율도 대폭 완화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SCI는 또 토지매입계약 전제조건으로, 상·하수도와 전기, 도로 등의 기반시설과 마리나 시설 추진에 따른 공유수면 점용·매립허가 등을 해결해 줄 것을 요구했다.

문제는 국내 업체와의 형평성에 있다. SCI가 요구하는 건축물 고도제한, 용적율, 건페율 등의 투자 전제조건은 '혁명'적인 발상을 요구한다. 자금 조달방법에 대한 검증작업도 이뤄져야 한다. 제주참여환경연대가 지난 1일 SCI의 개발계획, SCI의 투자조건, 협상과정의 쟁점, 정부측의 입장 등을 공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대해 산업자원부는 "국익 차원에서 참아달라"는 것이다. 산자부는 "선진국의 예에서 보듯 투자협상은 비밀리에 진행되기 때문에 협상과정의 모든 내용이 보도되거나 알려질 경우 신뢰성이 훼손돼 실패할 경우가 많다"며 "모든 내용은 협상이 끝난 후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관광업계 일각에선 사업추진에 회의적인 입장이다. SCI의 투자 전제조건이 '혁명'적인데다 단일사업으로서는 투자액도 우리나라 외자유치사업 사상 최대 규모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현재 도내 숙박업소 규모가 59개소 7131실에 불과한데, 또다시 1만실 규모의 숙박시설을 갖출 경우 경제성이 있겠느냐"는 점도 있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 관계자는 "모두가 '혁명'적인 발상을 요구한다. 투자 전제조건도 그렇고, SCI도 사업추진에 대해 '혁명'적인 발상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과연 미 SCI의 중문단지 투자는 성사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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