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교육감은 8일 오전 10시 30분 열린 '2022년 2학기 학사 운영 계획' 발표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박소희 기자)
김광수 교육감은 8일 오전 10시 30분 열린 '2022년 2학기 학사 운영 계획' 발표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박소희 기자)

김광수 교육감은 후보 시절 공약한 '제주 평준화고 입학정원 확대' 관련해서 추진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광수 교육감은 8일 오전 10시 30분 열린 '2022년 2학기 학사 운영 계획' 발표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공약을 내세워 후회한다"면서 "최소 예년 수준 유지"를 마지노선으로 고민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학교 전환 등 대안을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 말할 수준은 아니라고 했다. 

교육당국이 추진하려는 학제 개편과 외국어고등학교 등 폐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먼저 '초등학교 1학년 하향 입학 정책과 관련해서는 논의 자체는 반대할 이유가 없지만 논의가 정책으로 시행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정부는 저출산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청년층의 만혼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초등학교 '만 5세 입학' 학제 개편 카드를 꺼냈지만, 김 교육감은 자칫 유아 발달기와 맞지 않는 교육 과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학부모·유치원·어린이집 교사는 물론 초등학교 교사도 반대하는 상황에서 도교육청도 당연히 반대"라고 했다. 

또한 교육재정 마련과 현 교육시스템 개편 등 해당 정책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선제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교육부는 주요추진 과제 중 '교육에 대한 국가책임 확대'를 설명하면서 '모든 아이들이 1년 일찍 초등학교로 진입하는 학제개편 방향을 본격 논의·추진'한다고 명시했다. 

그러나 반대 여론이 거세지자 교육부는 9일 예정된 국회 상임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초등학교 입학연령 1년 하향조정 방안을 삭제하고 '조기에 양질의 교육 제공'으로 대체했다. 

'외국어고등학교 폐지' 방침에도 제주도 교육청은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정부는 오는 2025학년도에 전국 자율형사립고·외국어고·국제고 등을 일반고로 전환하는 고교 체제 개편안을 연말까지 마련하겠다고 했다. 

고교학점제 취지를 살리려면 현행 고교 내신등급 체계를 상대평가제에서 절대평가제로 바꿔야 하는데, 이들 학교가 대입에 유리하게 작용할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학교가 설립 취지와 달리 입시교육에 치우쳤고,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입시 부담이 커져 교육 불평등을 키운다는 점도 폐지 논의가 나온 이유다. 

김광수 교육감은 "제주의 경우 외고를 없앨 이유가 전혀 없다"고 했다. 

제주 외고의 경우 타시도에 빈해 그 역할이 변질되지 않아 계속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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