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무인도서(다려도) 정비사업.

KUSA오름회(회장 김윤재) 회원 17명은 북촌리 어촌계 협조를 받아 

건강한 제주바다를 만들기 위한 해안 정화활동에 나섰다.

[다려도가 보이는 북촌포구 앞에서]
[다려도가 보이는 북촌포구 앞에서]
[북촌포구]
[북촌포구]
[포구에서 바라본 '다려도']
[포구에서 바라본 '다려도']

4.3의 역사현장이기도 한 북촌포구 

한층 높아진 파란 하늘과 에메랄드빛 바다가 멋스러운 팔월 

잔잔한 파도의 움직임에 출항 준비를 서두른다.

[서모오름]
[서모오름]
[바다 위에서 바라본 '본섬']
[바다 위에서 바라본 '본섬']
[다려도]
[다려도]

바위섬 '다려도'는 

섬의 모습이 물개를 닮았다고 해서 달서도라고도 한다.

제주도 북부 끝의 북촌리 마을 해안에서 400m 정도 거리의 앞바다에 떠 있는 무인도이다.

온통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바위섬으로, 3~4개의 독립된 작은 섬이 모여 이 섬을 이룬다.

거센 파도와 해풍에 의해 바위가 갈라지는 절리 현상을 곳곳에서 볼 수 있으며, 

작은 섬과 섬 사이는 소규모의 모래벌판으로 연결되어 있다.

원앙(천연기념물 제327호)의 집단 도래지로 유명한 곳으로 매년 12월에서 2월 사이에 

적게는 수백 마리에서 많게는 수천 마리의 원앙이 찾아든다.

바다 낚시터로도 널리 알려져 있고 

2009년 7월 제주시가 기존의 관광 명소 이외에 제주시 일대의 

대표적인 장소 31곳을 선정해 발표한 제주시 숨은 비경 31곳 중 하나이다.('대한민국 구석구석' 인용)

 

고지도에 다려도는 

많을 '다', 올 '래', 큰돌이름 '여' 자를 사용한 기록이 있다.

(전 북촌 리장의 설명을 덧붙인다.)

[다려도]
[다려도]

본섬에서 바라보았던 아름다운 동경의 섬 '다려도' 

섬 전체 구석구석 해양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바위섬의 속살 

동행한 회원들의 당혹한 얼굴 표정에서 심각성이 드러난다.

무심코 버려진 PET병, 스티로폼, 폐그물 등 해양쓰레기는 여전히 해안 곳곳에서 눈에 띈다.

[해녀호]
[해녀호]

나와 있는 여 '난여', 잠겨 있는 여 '든여', 숨바꼭질하는 여 '고분여' 등 

썰물일 때 모습을 드러내는 여는 바닷길을 만들어 오갈 수 있다고 하지만 

물이 잠겨 작은 배를 이용하여 여와 여로 이동한다.

바닷속의 크고 작은 바위를 포함한 여(礖)는 

다려도에 다다르자 수심이 얕아 접안이 어렵지만 

선장님의 오랜 경험으로 무리 없이 바위섬 '다려도'에 접안했다.

북촌포구에서 10여 분 만에 다려도에 도착한 해녀호는 

우리들을 내려주고 다시 북촌포구로 향한다.

[양어장]
[양어장]
[바위 틈에 군락을 이룬 '거북손']
[바위 틈에 군락을 이룬 '거북손']

물이 들어와 등대가 있는 여로 건너가지는 못했지만 

뜨거운 태양도 잠시 동아리 회원들은 육각정이 있는 섬 구석구석을 누비며 

숨어있는 해양쓰레기를 줍는 등 해안 정화활동에 나섰다.

[해안에 널려 있는 쓰레기를 한 곳에 모으고 있다]
[해안에 널려 있는 쓰레기를 한 곳에 모으고 있다]
[해양쓰레기]
[해양쓰레기]
[육각정]
[육각정]

해녀콩의 서식지 바위섬 '다려도' 

배에서 내리자 제일 먼저 눈에 띄었던 바위섬을 뒤덮고 있는 '해녀콩' 

해안 정화활동 후 쓰레기 없는 깨끗한 다려도를 둘러보았다.

[해녀콩]
[해녀콩]

해녀콩은 콩과의 덩굴성 여러해살이풀로 

바닷가에 드물게 보이는데 제주에서는 비양도, 차귀도, 다려도, 토끼섬 일원에서 볼 수 있다.

뜨거운 한여름 더위와 바닷가 척박한 땅에서 잘 견뎌내는

강인한 생명력은 제주 해녀들의 삶을 닮았다.

해녀콩은 사료용으로 이용하지만 

해녀들에게는 콩을 삶아서 낙태용으로 사용했다.

7~8월에 피는 연한 홍자색 꽃은 

총상 꽃차례로 각 마디에 2~3개씩 달리고 

작두콩과 달리 꼬투리는 편평한 긴 타원형으로 2개의 능선이 보인다.

[해녀콩]
[해녀콩]

아름답지만 슬픈 전설을 간직한 '해녀콩' 

해녀들이 원치 않는 아이를 가지면 

이 콩을 한 됫박 먹고 아이를 지웠다는 데서 유래된 '해녀콩' 

듣기만 해도 짠한데 해녀콩의 전설의 진실을 알고 나면 

연분홍 꽃 색깔마저 애틋하게 느껴진다.

[개머루]
[개머루]

다려도에는 바닷가 염생식물들이 

거센 바닷바람과 짠내음을 맡으며 척박한 바위틈에서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웠던 흔적을 남겼다.

상록활엽수인 까마귀쪽나무, 우묵사스레피나무 

덩굴식물인 송악과 참으아리, 개머루, 해녀콩 등과 여러해살이풀인 억새를 비롯하여 

갯강활, 갯강아지풀, 갯까치수영, 갯기름나물(방풍), 갯메꽃, 갯완두, 

가는갯는쟁이, 가시엉겅퀴, 땅채송화, 문주란, 밀사초, 번행초, 비짜루, 선괭이밥, 쇠비름,

쑥, 익모초, 해국 등 다양한 염생식물들이 바위섬의 지킴이가 되어 

뜨거운 태양 아래 여름을 즐긴다.

[갯강활]
[갯강활]
[갯까치수영]
[갯까치수영]
[갯강아지풀]
[갯강아지풀]
[갯기름나물(방풍)]
[갯기름나물(방풍)]
[갯메꽃]
[갯메꽃]
[갯완두]
[갯완두]
[가는갯는쟁이]
[가는갯는쟁이]
[가시엉겅퀴]
[가시엉겅퀴]
[땅채송화]
[땅채송화]
[문주란]
[문주란]
[번행초]
[번행초]
[비짜루]
[비짜루]
[쇠비름]
[쇠비름]
[익모초]
[익모초]
[도깨비고비]
[도깨비고비]
[밀사초]
[밀사초]
[해안 정화활동을 마치고 파이팅을 외치는 회원들]
[해안 정화활동을 마치고 파이팅을 외치는 회원들]
[여러 모습의 '다려도']
[여러 모습의 '다려도']

전 북촌 리장님을 마지막으로 무사히 북촌포구에 도착했다.

[창꼼으로 바라본 '다려도']
[창꼼으로 바라본 '다려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제주 바다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는 무차별하게 버려지는 막대한 해양쓰레기 

환경보호에 대한 교육과 규제, 그리고 장기적이고 실효성 있는 

효율적인 관리와 예방책이 마련되어야겠다.

고은희
고은희

한라산, 마을길, 올레길, 해안길…. 제주에 숨겨진 아름다운 길에서 만난 작지만 이름모를 들꽃들. 고개를 숙이고 납작 엎드린 생명의 꽃들과 눈을 맞출 때 느껴지는 설렘은 진한 감동으로 남습니다. 조경기사로 때로는 농부, 환경감시원으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평범한 일상의 아름다움을 담고픈 제주를 사랑하는 토박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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