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건설노동조합 제주지부 토목건축분과는 1일 오후 2시 제주시청 민원실 앞에서 '건설노동자 총력투쟁 선포 전국 동시다발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박지희 기자)
전국건설노동조합 제주지부 토목건축분과는 1일 오후 2시 제주시청 민원실 앞에서 '건설노동자 총력투쟁 선포 전국 동시다발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박지희 기자)

전국 곳곳에서 건설노동자들이 일손을 놓고 물가 상승을 반영한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제주도내 건설노동자들도 총력투쟁에 동참했다.

전국건설노동조합 제주지부 토목건축분과는 1일 오후 2시 제주시청 민원실 앞에서 '건설노동자 총력투쟁 선포 전국 동시다발 결의대회'를 열었다.

노조는 지난 5월부터 ▲ 일일임금 2만원 인상 ▲ 일일임금 수준으로 유급휴일 임금 인상 ▲ 비조합원 포함, 모든 건설노동자 대상 법정공휴일 유급 적용 ▲ 포괄임금제  폐기 ▲건설안전특별법 제정 등을 요구하며 전문건설업체들과 8차례에 걸쳐 임금협약 체결 교섭을 벌인 바 있다.

그러나 교섭은 지난 7월 노조 측과 전문건설업체 간의 입장 차로 최종 결렬됐다. 중앙노동위원회도 지난달 조정 중지를 결정했다.

노조는 이에 따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벌였다. 그 결과, 91.2%가 찬성해 이날 하루 총파업과 함께 결의대회가 이뤄졌다. 도내 조합원 중 3분의 2인 약 200명이 참가했다. 

전국건설노동조합 제주지부 토목건축분과는 1일 오후 2시 제주시청 민원실 앞에서 '건설노동자 총력투쟁 선포 전국 동시다발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박지희 기자)
전국건설노동조합 제주지부 토목건축분과는 1일 오후 2시 제주시청 민원실 앞에서 '건설노동자 총력투쟁 선포 전국 동시다발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박지희 기자)
전국건설노동조합 제주지부 토목건축분과는 1일 오후 2시 제주시청 민원실 앞에서 '건설노동자 총력투쟁 선포 전국 동시다발 결의대회'를 연 가운데, 김동제 건설노조 제주지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지희 기자)
전국건설노동조합 제주지부 토목건축분과는 1일 오후 2시 제주시청 민원실 앞에서 '건설노동자 총력투쟁 선포 전국 동시다발 결의대회'를 연 가운데, 김동제 건설노조 제주지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지희 기자)

단상에 오른 김동제 건설노조 제주지부장은 "제주는 전국에서 임금 수준이 가장 열악하다. 모든 것이 오르는 고물가 시대이지만 임금인상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많은 건설 현장에서는 공사가 끝나면 큰 돈을 가져가지만 노동자의 임금은 오히려 깎일 위기에 놓였다"면서 "비정상적인 건설산업의 구조를 바꾸기 위해서는 건설노동자 스스로 투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결의문을 통해 "최근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발생한 인분 아파트 사태, 수많은 건설노동자의 목숨을 앗아가는 중대재해, 최저낙찰제·덤핑수주에서 발생하는 재정악화 등을 노동자 임금인상 탓으로 돌리는 현실은 20년이 지나도 바뀌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건설사들은 이러한 비정상적인 현실을 바꾸고자 노력하기는 커녕 노조 탓만 하기 바쁘다"면서 "최근에는 '노조의 불법행위'를 근절해야 한다며 발주자와 시공사가 공동협의체를 구성하고, 외국인 고용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하지만 건설노조의 역사는 수많은 투쟁으로 법과 제도, 현장을 바꿔왔다. 우리는 이제 현장의 실질적 안전대책을 만들어 내고, 유급 휴일 보장 등을 위해 싸울 것"이라면서 "지난 세월 건설 현장의 부조리를 바꿔냈던 것 처럼 이번에도 투쟁을 통해 권리를 쟁취해낼 것"이라고 피력했다.

(사진=박지희 기자)
전국건설노동조합 제주지부 토목건축분과는 1일 오후 2시 제주시청 민원실 앞에서 '건설노동자 총력투쟁 선포 전국 동시다발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박지희 기자)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