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앞천막촌사람들은 명절 연휴가 시작된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5일간 제주국제공항 1·2층 입출국 게이트 앞에서 '혼자옵서! 고향제주! 설러불라! 신공항건설' 선전전을 진행했다. (사진=독자제공)
도청앞천막촌사람들은 명절 연휴가 시작된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5일간 제주국제공항 1·2층 입출국 게이트 앞에서 '혼자옵서! 고향제주! 설러불라! 신공항건설' 선전전을 진행했다. (사진=독자제공)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제주 제2공항 예산 173억원이 반영된 가운데, 사실상 해산 수순을 밟은 '도청앞천막촌사람들'이 제2공항 원천 백지화를 주장하며 다시 뭉쳤다. 

도청앞천막촌사람들은 명절 연휴가 시작된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4일간 제주국제공항 1·2층 입출국 게이트 앞에서 '혼자옵서! 고향제주! 설러불라! 신공항건설' 선전전을 벌였다.

도청앞천막촌사람들은 지난 2018년 12월 29일 부터 2021년 3월 9일까지 약 2년 3개월간 제2공항 건설 반대를 위해 제주도청 점거 농성을 진행했다. 

이들은 해당 기간 중 명절이면 제2공항 건설 반대를 위한 공항 선전전을 해왔지만, 2021년 2월 진행한 도민여론조사 결과 반대가 높게 나오면서 그해 3월 제주도청 천막촌을 철거했다. 

도청 앞 천막촌 사람들이 2019년 2월 15일 오후 5시 30분 제주도청 앞에서 '제주도의회의 기본계획 수립 중단 결의안 채택 촉구'와 '원희룡 도정의 제2공항 사업중단'을 촉구하는 도민 100인과 함께 100배를 진행했다. (사진=도청앞천막촌사람들)
도청 앞 천막촌 사람들이 2019년 2월 15일 오후 5시 30분 제주도청 앞에서 '제주도의회의 기본계획 수립 중단 결의안 채택 촉구'와 '원희룡 도정의 제2공항 사업중단'을 촉구하는 도민 100인과 함께 100배를 진행했다. (사진=도청앞천막촌사람들)

그러나 제2공항 건설 사업이 윤석열 정부의 110대 국정과제에 포함되면서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또한 찬성 입장을 밝혀온 원희룡 전 지사가 윤 정부 국토부장관으로 임명되면서, 올해 핵심 추진과제로 제2공항 건설을 꼽았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제주 제2공항 내년도 예산으로 기본설계비 명목 173억원을 반영한 상황.

이에 도청앞천막촌사람들은 제2공항 반대를 위한 공항 선전전을 재개했다. 

도청앞천막촌사람들은 "제2공항 예산이 국회 제출되는 동안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묵묵부답"이라면서 "제주도민은 제2공항 건설에 분명히 반대 입장을 천명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최근 제주MBC 여론조사에서도 제2공항 반대 의견이 더 높았다"면서 "도민주권시대를 열겠다는 오영훈 도정은 정부와 청와대에 도민반대 의견을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청앞 천막촌 사람들이 22일 제주도청 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김재훈 기자)
도청앞 천막촌 사람들이 22일 제주도청 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김재훈 기자)

제주MBC가 창사 54주년을 맞아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4일과 5일 이틀간 도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제2공항 건설에 반대 52.1%, 찬성 39.9%로, 반대 의견이 12.2%포인트 높았다.

지역별로는 제주시에서 반대 의견(찬성 33.1%, 반대 58.8%)이, 서귀포시에서는 찬성 의견(찬성 57.6%, 반대 34.8%)이 높았다. 

이번 조사는 제주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5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안심)번호를 이용한 무선전화면접(100%) 실시됐다. 응답률은 22.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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