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제주포럼 '공존과 협력의 미래 제주 : 뉴 스페이스 시대, 제주의 우주산업 정책 방향' 세션이 15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사진=제주포럼 유튜브 갈무리)
제17회 제주포럼 '공존과 협력의 미래 제주 : 뉴 스페이스 시대, 제주의 우주산업 정책 방향' 세션이 15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사진=제주포럼 유튜브 갈무리)

'뉴스페이스(New Space)'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국방력과 안보 향상을 위해 정부가 주도한 과거 우주개발(올드 스페이스, Old Space)시대와 다르다. 기초과학의 발전과 활발한 투자를 만들 수 있는 '산업'이다. 기업 등 민간의 힘을 빌어 새로운 시장인 우주를 놓고 경쟁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정부는 이에 따라 민간 주도 우주산업 육성을 추진하는 '우주산업 클러스터 사업'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발사체 특화지구와 위성 특화지구를 꾸려 시설 등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발사체 특화지구는 전남 고흥, 위성 특화지구는 경남 사천이 유력 후보지로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여기에 제주에 국제우주교육훈련센터도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제주는 지리적 장점과 인프라가 풍부한 우주산업 최적지라는 것.

제17회 제주포럼 '공존과 협력의 미래 제주 : 뉴 스페이스 시대, 제주의 우주산업 정책 방향' 세션이 15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제17회 제주포럼 '공존과 협력의 미래 제주 : 뉴 스페이스 시대, 제주의 우주산업 정책 방향' 세션이 15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가운데, 이태식 한양대 특훈교수가 토론하고 있다. (사진=제주포럼 유튜브 갈무리)
제17회 제주포럼 '공존과 협력의 미래 제주 : 뉴 스페이스 시대, 제주의 우주산업 정책 방향' 세션이 15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가운데, 이태식 한양대 특훈교수가 토론하고 있다. (사진=제주포럼 유튜브 갈무리)

"인재양성, 인공위성·발사체 개발만큼 중요"

이태식 한양대 특훈교수는 우주산업 발전을 위해 로켓과 인공위성 등 몫지 않게 탐사를 위한 인재 양성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지난 6월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세계 7번째 독자적 우주발사체를 보유한 우주 중진국 반열에 진입했다. 시장 규모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국내에는 통합적이고 국제적인 우주산업 허브나 우주인 교육 및 훈련 시설이 부재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 등 우주 선진국들은 '우주 아날로그 시뮬레이션 시설(행성 탐사를 위해 지구상에 유사한 환경을 조성, 우주인을 훈련하는 시설)'을 조성해 우주인을 훈련한다"면서 "이는 성공적인 우주탐사 및 지속 가능한 우주개발에 활용된다"면서 교육훈련센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이러한 센터를 구축하기 위해선 화성과 유사한 고립되고 화산지형이 넓게 형성된 환경이 필수적인데, 제주가 국내에서 유일하다"면서 "위치나 인프라를 고려해도 훈련장 구축에도 최적지"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교육센터 구축은 우주산업 클러스터 유치 및 우주기지 건설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도내 기존 관광자원과 관련 인프라를 통합한다면 동북아 우주산업의 허브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피력했다.

특히 중장기 계획으로 공군 알뜨르 비행장 부지에 '제2우주센터'를 구축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지난해 12월 제주시 한경면에서 국내 처음으로 민간액체로켓을 성공적으로 발사한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신동윤 대표도  "미국 스페이스X 등 대형 민간우주개발회사나 연구센터를 지탱하는 것은 결국 엔지니어"라며 이에 동의했다.

신 대표는 "우리나라에서는 기존까지 인재 양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제주에서 가능성을 봤다"면서 "미국의 NASA 왈롭스 비행센터와 같은 소형 로켓 발사장을 제주에 구축해 미래 우주산업 인재들이 민간 로켓을 발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로켓. (사진=픽사베이)
로켓. (사진=픽사베이)

하지만 정확한 목표 설정과 도민 수용성은 넘어야 할 과제다. 

윤종호 한국항공우주산업 기술혁신센터장은 "최근 산업동향은 데이터 과학 등을 제외하면 유지하기 어려운 기술이다. 제주에서 현실적인 분석을 한 뒤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면서 "그를 토대로 인적 인프라 생성 방안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유지가 어려울 것"이라고 의견을 냈다.

조남운 제주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현 도내 산업은 관광과 농업 중심임에도 미래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우주산업은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고 있다"면서 "제3차 국제자유도시 종합 계획 등에 관련 산업 발전계획을 보충.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해 소형로켓 발사시 주민의 적극적 협조도 있었던 반면, 시위를 하는 분도 있었다"면서 "다양한 의견이 충돌하고 있지만 우호적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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