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19일 오영훈 지사에게 질문하고 있는 국민의힘 이정엽 의원. (사진=제주도의회) 
2022년 9월 19일 오영훈 지사에게 질문하고 있는 국민의힘 이정엽 의원. (사진=제주도의회) 

오영훈 제주지사가 민선 8기 도정의 '코드인사' 지적과 관련해 정치철학 이해를 중심으로 적법한 절차에 의해 이뤄졌다면서 사실상 '통치코드'를 강조했다. 

제주도의회는 19일 제409회 제1차 정례회 2차 본회의를 열어 민선 8기 제주도정에 대한 첫 도정질문을 진행, 첫 질의자로 국민의힘 이정엽 의원(대륜동)이 나섰다. 

이정협 의원은 "정무부지사, 정무특별보좌관, 대외협력특별보좌관, 서울본부장, 공보관, 메시지팀장 등 최근 개방형 직위와 별정직 임명 현황을 보면 모두 다 선거캠프 때 요직을 맡았던 분들"이라면서 "선거공신 등용을 전혀 이해 못하는 바가 아니지만 적당히 해야지 너무 노골적이고 과하다"고 지적했다. 

오영훈 지사는 "선거공신에 대한 개념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볼 수 있다"면서 "특히 비서실 별정직들에 대해선 저와 정치철학을 함께 한 분들과 일을 해야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방형 직위에 대해선 관련 절차 법령에 의해 모두 정상적으로 임명된 분들"이라고 덧붙였다. 

이정엽 의원은 원희룡 도정 당시 서울본부장 직급을 4급에서 3급으로 상향한 것과 관련해 원상복귀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다. 

서울본부장 격상과 관련해서 제주도의회는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원희룡 전 지사가 대선 출마를 위해 직급을 조정한 것 아니냐는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이정엽 의원은 "의회에서도 이를 계속 지적한 부분인데, 그 자리에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앉힌 건 누가봐도 대놓고 자기사람 챙긴 게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조직개편을 이렇게 늦추는 것도 주변 공신들 챙겨줄려고 그러는 게 아니냐"고도 덧붙였다. 

이에 오 지사는 "제 핵심공약 중 하나가 상장기업육성·유치다. 서울본부장의 역할이 커진 상태라 다시 조정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겠다"면서도 "논의는 해 볼 수 있다"고 했다. 

2022년 9월 19일 실시된 도정질의에서 이정엽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오영훈 제주지사. (사진=제주도의회)
2022년 9월 19일 실시된 도정질의에서 이정엽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오영훈 제주지사. (사진=제주도의회)

조직개편을 일부러 늦추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취임하자마자 단행하기엔 제가 행정경험이 없었고, 행정 수행 능력에 대해서도 파악 할 시간이 필요해서 그런 것"이라면서 "연말까지 조직개편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정엽 의원은 비서실 별정직 공무원이 13명인 점도 "너무 과하다"고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해 오 지사는 "다른 타 시도에도 비슷한 인력을 두고 있다"면서 "추후 성과를 내지 못한다고 판단되고 또, 의회에서 이를 계속 지적할 경우 향후 조정 가능성을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이정엽 의원이 "출자출연기관장에 대해선 '소문대로'라는 인사 혹평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오핵관으로 채워놓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도민에게 이해를 구할거냐, 아니면 사과를 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오 지사는 "인사 임명 과정에서 도민 눈높이에 맞도록 관련 법과 조례에 의거해 임명되고 있다"면서 "비서실 인사에 대해선 제가 국회의원 시절 종사했던 분들이라 모두 제가 능력을 검증한 분들이다. 개방형 직위에 대해선 철저히 자질과 도덕성을 검증해 나가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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