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20일 도정질의에서 오영훈 제주지사에게 질문하고 있는 강성의 의원(사진=제주도의회)
2022년 9월 20일 도정질의에서 오영훈 제주지사에게 질문하고 있는 강성의 의원(사진=제주도의회)

민선8기 오영훈 도정이 지역경제의 체질을 바꾸면서 도민 소득까지 높이겠다고 내놓은 상장기업 20개 육성·유치 공약.

오영훈 제주지사가 관심을 갖는 수소 산업에만 치중하다가 원희룡 전 지사의 블록체인 특구 지정처럼 유야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강성의 의원(화북동)은 20일 오전 제주도의회 제409회 1차 정례회 3차 본회의에서 진행된 도정질문에서 "민선6~7기를 돌아보면 도민 공감대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블록체인 등 도지사가 관심 사업에 집중하다 끝내 소리소문없이 아무것도 안 남은 분야가 있다."면서 상장기업 유치·육성도 수소경제 산업 중심으로 진행하면서 결국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강성의 의원은 도내 상장기업 현황을 설명하며 "1972년 상장된 제주은행을 빼면 2000년 이후 상장 기업은 코넥스를 제외하고 7개 회사다. 2년에 한 개도 상장기업을 만들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면서 임기 4년 안 20개 상장기업 유치 및 육성은 불가능한 목표치 아니냐고 했다. 

2022년 9월 기준 제주도내 상장기업 현황. (자료=강성의 의원실)
2022년 9월 기준 제주도내 상장기업 현황. (자료=강성의 의원실)

이에 오영훈 지사는 "그렇지 않다"면서 "이미 도내 향토기업 가운데 상장을 추진중인 기업도 있고, 1~2개 기업은 상장을 추진할 수 있는 수준이라 조만간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수도권 상장기업 중 제주도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으며, 상장 예정인 수도권 기업도 제주도 이전을 추진하고 있어 20개 목표는 현실적인 목표"라고 응수했다. 

또한 오 도정의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에 도내 향토기업들이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이전 도정에서 추진한 카본프리 아일랜드 정책으로 전기차 관련 산업이나 풍력 등 에너지 관련 산업 기술에 대한 축적이 이미 이뤄진 상태"라면서 "그 기반 위에 수소 경제를 확대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성장한 향토 에너지 기업들을 수소경제로 한 단계 더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수소경제의 중심은 향토기업"이라면서 제주반도체를 예로 들었다. 

제주반도체는 제주도에 본사를 둔 반도체 기업이다. 생산 없이 설계만 전문으로 하는 메모리반도체 사업 기업이다. 

민선8기 도민도정 정책과젱 중 상장기업 20개 육성 및 유치 방안.
민선8기 도민도정 정책과젱 중 상장기업 20개 육성 및 유치 방안.

오 지사는 "지금 시스템 반도체 회사 유치를 추진중인데, 제주반도체와 연계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제주도 향토 기업과 연계한 기업 유치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강성의 의원은 "제주반도체는 2000년 설립해 2005년 상장하며 지금처럼 성장하는데 20년 넘게 걸렸다"고 응수했다. 

강성의 의원은 "한 기업이 만들어지는 데 20년이 걸렸는데, 20개를 임기 4년 내 성장시키는 것이 가능하냐"면서 "제주도가 수도권 기업을 유치하는 데 무엇을 내세울 수 있는지 면밀하게 검토하고, 유치 시 제주대학교와의 연계 방안, 도내 인재 영입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방안 등을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오영훈 지사는 "제주도는 투자진흥지구제도, 법인세 면제 등 투자유치여건이 나쁘지 않다"면서 "제주반도체는 설계 업체다. 생산 라인 필수적이다. 현재 유치하려는 시스템 반도체 회사의 경우 제주대학교 학과 개설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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