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제주 제2공항과 관련한 협의나 면담 요청을 한 차례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제주도의회 제409회 1차 정례회 4차 본회의에서 진행된 도정질문에서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강하영 도의원(국민의힘·비례대표)은 오영훈 지사가 취임 이후 제2공항 건설에 따른 갈등 해소 의지가 당선인 시절과 비교해 소극적이라며 입장이 바뀐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오 지사는 “당선인 시절 언론 인터뷰 내용을 두고 그렇게 판단하시는 것 같다”며 “당시엔 원희룡 장관에게 이 문제와 관련해 만남을 요청했고 만남이 기대가 됐던 시기라서 관련 논의가 급진전이 될 것으로 기대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이후에 만남이 진척이 되지 않았고 취임 이후 공항확충추진단장을 비롯해 수차례 걸쳐 국토부와 관련 협의를 요청하고 지시했지만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며 “그 과정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토부의)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국토부와 공식적으로 협의할 수 있는 채널이 가동될 것”이라며 “속도감 있는 내용이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추가 질의에서 강 의원은 “제 판단으로는 (제2공항을)반대하는 쪽에선 잃어버린다는 상실감이 때문에 반대한다”며 “환경 문제, 소음 문제, 이주 문제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것은 고향을 떠나야 하고 고향이 없어진다는 상실감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토지수용에 대한 보상도 필요하지만 고향이 사라진다는 상실감이라는, 정신적인 부분에 대한 보상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특별법을 제정해서라도 충분히 보상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에 오 지사는 “지금 시점에서 (보상에 대해)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법령에 의거해서 (제2공항 건설)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 보고 법적인 절차에 따라서 이뤄진 다음에 논의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