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기후위기정의행진(사진=김재훈 기자)
제주기후위기정의행진(사진=김재훈 기자)

“기후위기, 제주환경 파괴하는 제2공항 아웃”, “제주도가 못 버틴다. 제2공항 철회하라.” “전기 팡팡 쓰는 드림타워, 신화월드 각성하라”, “기후야 변하지 마, 우리가 변할게”.

24일 오후 4시30분 제주시청 앞에서 제주도에 기후위기에 대한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요구하는 퍼레이드가 진행됐다. 이날 퍼레이드 참가자들은 현 기후위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담은 피켓을 들고 제주시청 일대를 행진했다.

제주기후위기정의행진(사진=김재훈 기자)
제주기후위기정의행진(사진=김재훈 기자)

기후위기의 심각성이 날로 대두되고 있지만 제주도의 대응은 미진하다. 제주도의 탄소배출량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도는 전국 최하 수준의 대중교통 이용률 및 자동차 수 증가로 인해 탄소 배출량이 늘고 있다.

원희룡 전 제주도정은 교통체계를 개편하며 도로를 확장하면서 제주시내 1만 그루가 넘는 가로수를 제거했다. 제주시내 도시공원들에 아파트 건설하는 민간특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 최하 수준의 도심녹지 비율로 악명이 높은 제주시내 녹지는 더 줄어들게 된다. 녹지 공간 확보 정책은 눈에 띄지 않는다.

제주기후위기정의행진(사진=김재훈 기자)
제주기후위기정의행진(사진=김재훈 기자)
제주기후위기정의행진(사진=이길훈)
제주기후위기정의행진(사진=이길훈)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사업장에 대한 책임 강화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제주 지역 시민사회는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드림타워와 신화월드 같은 대형 사업장들에 대한 책임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오고 있다.

퍼레이드 참가자들은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적극적으로 제기했다. 퍼레이드를 주최한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은 행진에 앞서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이 기후위기의 피해자가 되고 있다면서, “잘못된 사회구조를 사실상 방치하는 국회, 지방정부와 지방의회의 문제”라고 규정한 바 있다.

참가자들은 퍼레이드 선언문에서 정부와 제주도에 기후재난 키우는 난개발 중단을 촉구하고, 국회와 제주도의회에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시민참여 보장 제도개선 이행을 요구했다. 또 드림타워, 제주신화월드에는 사회적 책임을 즉각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제주기후위기정의행진(사진=김재훈 기자)
제주기후위기정의행진(사진=김재훈 기자)

특히, 이날 제2공항 건설 사업에 대한 철회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크게 들렸다. 제2공항 건설은 난개발을 야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민들은 난개발로 인해 생활환경이 열악해지고, 자연환경의 훼손 문제를 인지하고 있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 제2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도민이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가 제2공항 강행의지를 밝힘에 따라 우려를 사고 있다.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제주도의 입장은 '환경수도'를 지향하는 제주도가 기후위기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가늠자 역할을 한다. 그러나 제주도는 명확한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제주기후위기정의행진(사진=이길훈)
제주기후위기정의행진(사진=이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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