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와 전설의 고장 '송당리'는 

구좌읍의 중산간 마을로 약 900여 년 전에 설촌 되었다.

제주도 무형문화재 제5호인 본향당(금백조신당) 당굿이 계승되고 있는 

문화와 민속이 살아있는 마을이다.

송당리 지경은 구좌읍의 등성마루를 이루고 있어 

마을 주변으로 당오름 등 크고 작은 18개의 아름다운 오름들과 

오름과 오름 사이에 광활한 초원지대를 형성하여 천혜의 목장지를 가진 마을이다.

주소득 작물은 콩, 더덕, 감자, 축산, 경주마이다.

[상동 입구]
[상동 입구]

초가을 문턱에 들어선 걷기 좋은 살랑이는 작은 바람 

새털구름이 가득 찬 한층 높아진 파란 하늘 

마을로 들어서자 저마다의 특색 있는 다양한 모습의 오름들은 

어머니의 품 속 같은 포근함으로 감싼다.

가을이 내려앉은 상동(웃손당)을 시작으로 놀멍 쉬멍 고르멍 마을 안으로 들어가 본다.

[미국나팔꽃]
[미국나팔꽃]

귀뚜라미 소리가 정겹게 들리는 가을빛이 도는 농로길 

밭담 위로 이른 아침에 피고 금방 오므라드는 나팔꽃, 계요등, 하늘타리 등 

들꽃들이 건네주는 아침은 계절의 변화를 느끼게 한다.

[계요등]
[계요등]
[하늘타리]
[하늘타리]
[노랑하늘타리]
[노랑하늘타리]
[돌담이 아름다운 올레]
[돌담이 아름다운 올레]
[동백나무]
[동백나무]

돌담길 따라 걷는 마을 안길에는 

유난히 동백나무와 비자나무가 많이 보인다.

[동백나무]
[동백나무]
[비자나무]
[비자나무]
[팽나무]
[팽나무]
[해를 품은 소나무]
[해를 품은 소나무]

비와 바람과 함께 찾아왔던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자리 

어지럽게 널브러진 나뭇가지들 사이로 얼굴을 내미는 들꽃들이 대견하다.

[수까치깨]
[수까치깨]
[주홍서나물]
[주홍서나물]
[별나팔꽃]
[별나팔꽃]
[둥근잎미국나팔꽃]
[둥근잎미국나팔꽃]
[애기나팔꽃]
[애기나팔꽃]
[부추]
[부추]
[쇠무릎]
[쇠무릎]
[반하]
[반하]
[닥풀]
[닥풀]
[당오름]
[당오름]
[송당 본향당]
[송당 본향당]
[본향교]
[본향교]
[송당 본향당과 당오름 입구에 세워진 백주또 자녀들 석상]
[송당 본향당과 당오름 입구에 세워진 백주또 자녀들 석상]

신화와 오름을 따라 걷는 소원 비는 마을 '송당마을' 

송당 본향당의 당신은 백주또 여신이다.

백주또는 남편 소로 소천 국과 결혼하여 아들 열여덟, 딸 스물여덟을 낳았는데 

이 자손들이 제주도 전 지역의 마을로 흩어져 당신으로 좌정 

그래서 송당 본향당을 제주도 각 마을 당의 조상으로 여기며 

'불휘공(태초의 뿌리)'이라고 부른다.

석상들은 웃손당 본향 백주또할망(여신)과 알손당 당신 소로소천국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열여덟과 딸 스물여덟을 표현한 것이다.

(안내글 인용)

[당오름]
[당오름]

구좌읍 송당리에 위치한 당오름은 

표고 27m, 비고 69m로 오름 북서쪽 기슭에 송당 본향당이 있다는 데서 '당오름'이라 한다.

전체적으로 나직하고 둥그스름한 산체를 이룬 당오름은 

오름 남동쪽은 머리에 해당하고 서북쪽은 비교적 완만한 사면을 이룬다.

북쪽 사면은 얕게 패어 내려서 북서쪽으로 침식된 말굽형 화구를 지닌 

화산체를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오름의 빼어난 산세와 풍광을 탐방객에서 제공하고자 

길이 1.36km의 산책로를 조성하였다.

[송당 본향당]
[송당 본향당]

신들의 본향, 오름의 천국으로 불러온 마을 '송당리' 

도내 많은 신당 중에서도 드물게 마을 4대 당제가 남아있는 

본향당 문화가 전승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송당 본향당의 제일은 

과세문안제일(음력 1월 13일), 영등마제제일(음력 2월 13일), 

마불림제제일(음력 7월 13일), 시곡마제제일(음력 10월 13일)로 

육류 종류의 제물은 절대 사용하지 말라는 안내글이 보인다.

[당오름 산책로]
[당오름 산책로]
[방울꽃]
[방울꽃]

금방이라도 방울소리를 낼 것 같은 앙증맞은 모습 

산책로로 들어서자 여기저기서 얼굴을 내미는 방울꽃 

걸음걸음마다 길동무가 되어주는 숲 속의 들꽃들은 

제각각 특색 있는 모습으로 이야깃거리를 만들며 걷는 내내 웃게 해 준다.

[단풍마]
[단풍마]
[도둑놈의갈고리]
[도둑놈의갈고리]
[들깨]
[들깨]
[수크령]
[수크령]
[당오름 정상길]
[당오름 정상길]
[삼남내 버스정류장]
[삼남내 버스정류장]
[은행나무]
[은행나무]

부채꼴 모양의 잎이 아름다운 암수딴그루 은행나무 

가을 단풍과 수형이 아름다워 가로수, 녹음수, 독립수로 많이 심는다.

열매는 구우면 맛이 있지만 바깥 껍질에서 강한 악취가 난다.

천 따라 걷는 길에는 생명력이 왕성한 '칡' 

우리와 친숙한 식물이지만 산림의 질서를 망가뜨리는 주범 

그래도 꽃에서 풍기는 향기만큼은 고급스럽다.

[칡]
[칡]
[꽃생강]
[꽃생강]
[송당리]
[송당리]

자연과 신화가 어우러진 제주 오름 마을 

1만 8천여 신들의 어머니 금백조 신화가 있는 소원 비는 마을 '송당리' 

신당(神堂)에 하얀 한지를 가슴에 품고 소원을 빌고 나서 

신목(神木)에 걸어두면 소원이 이루어질까?

고은희
고은희

한라산, 마을길, 올레길, 해안길…. 제주에 숨겨진 아름다운 길에서 만난 작지만 이름모를 들꽃들. 고개를 숙이고 납작 엎드린 생명의 꽃들과 눈을 맞출 때 느껴지는 설렘은 진한 감동으로 남습니다. 조경기사로 때로는 농부, 환경감시원으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평범한 일상의 아름다움을 담고픈 제주를 사랑하는 토박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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