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교육 사회교과서 4·3 서술 내용 갈무리(사진=김재훈 기자)
천재교육 사회교과서 4·3 서술 내용 갈무리(사진=김재훈 기자)

제주4·3 75주년을 맞는 내년 초등학교 5학년 2학기 사회교과서 4종(동아출판사, 금성출판사, 미래앤교과서, 천재교과서)에 처음으로 4·3관련 내용이 서술된다. ‘4·3교육 전국화'를 실질적으로 실현하는 전환적인 시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따른다..

지난 2020년, 이석문 교육감 당시 제주도교육청이 마련한 ‘4·3 집필기준’이 한국사 교과서 8종에 최종 반영되며 4·3이 ‘8·15 광복과 통일 정부 수립 과정’을 이해하는 데 알아야 할 학습요소로 자리잡게 됐다. 4·3교육 전국화의 교두보를 마련했던 것. 이로부터 3년만에 초등학교 사회교과서에 제주 4·3이 서술된다. 

도교육청은 4·3이 서술된 고등학교 한국사교과서(8종 중 8종)와 중학교 역사교과서(7종 중 5종), 초등학교 사회교과서(11종 중 4종)를 연계해 내년 4·3 교육 내실화와 전국화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한 지원과 협력을 대대적으로 펼칠 방침이다.

도교육청은 "아직 4·3이 수록되지 않은 교과서에도 서술될 수 있도록 협의와 홍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일부 잘못 기술된 초등학교 교과서 내용의 수정을 완료했다. 2023년 초등학교 4종 중 천재교과서는 4·3의 발발 원인을 ‘공산주의 세력과 일부 주민이 무장봉기를 일으켰다'고 기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교육부와 천재교과서 측에 4·3특별법과 4·3진상보고서에 근거한 객관적인 기술을 요청했고, 천재교과서는 집필진과 협의해 공산주의를 남로당으로 수정하겠다고 확답했다.

이와 함께 도교육청은 현재 △ 4·3유적지 체험학습 영상자료 △ 지역별 4·3유적지 탐방 지도 및 교수·학습 자료 △ 질문으로 열어가는 제주4·3 등 초·중·고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학습자료를 개발중이다.

도교육청은 "초등학교 교과서의 4·3서술을 분석하고 교육과정 속에서 4·3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자료를 개발해 전국 학교에 보급할 예정"이라면서 "전국교사 대상 4·3연수 확대를 통해 4·3교육의 공유와 전국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4·3평화재단, 4·3유족회, 교원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유관기관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4·3교육 전국화를 위한 기초를 공고히 할 예정이다. 

김상진 민주시민교육과장은 “도교육청이 마련한 ‘4·3집필기준'이 있었기에 고등학교 한국사교과서와 중학교 역사교과서, 초등학교 사회교과서에 4·3이 서술될 수 있었다”며, “4·3 75주년인 2023년을 앞두고 4·3 전국화를 진전시키는 중요한 결실을 알려드리게 돼 매우 뜻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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