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중학교의 한 사회교사가 진행한 인권 교육에 대해 일부 학부모와 제주지역 내 혐오단체가 항의하면서 교권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정중학교 및 도내 교사들이 교권침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제주도교육청은 아직까지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정작 교육 주체 중 하나인 학생 당사자들은 이번 사태를 어떤 눈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대정중학교 학생들은 직접 SNS 계정을 만들어 교육권 보장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학생들은 해당 계정을 통해 스스로를 “대정중의 주인”으로 표현하면서 “다름을 인정하는걸 배운 사회수업이 대체 무슨 문제일까”, “(차별에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우리의 현수막! 우리가 스스로 지켜내고 싶다.”고 밝혔다.

논란의 계기는 한 인권 관련 수업 뒤 신청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다양한 사회 집단의 혐오 및 차별에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피켓 등을 만들고, 교내에 현수막으로도 게시되면서부터다.

이와 관련 대정중 학생들은 “저는 현수막을 내리지 않았으면 좋겠고, 저희들이 피켓을 들고, 사진과 영상을 찍은 것은 오로지 저희가 하고 싶어서 신청을 한 것이었습니다. 선생님은 저희에게 강요를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므로 뭐라 하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입장을 올리기도 했다.

SNS 갈무리
SNS 갈무리

이외에도 다양한 대정중 학생들의 목소리가 올라왔다.

“수업은 정당했습니다”, “선생님의 교권을 침해하지 말아 주세요”, “선생님은 혼자가 아니시잖아요. 사랑하는 가족과 대정중 제자들이 있으니까요”, “저는 이때까지 받아온 사회수업 중에선 OO쌤 수업이 제일 유익하고 재미있었어요! 저희가 쌤 응원하고 있으니까 힘내세요”, “저희는 선생님 덕분에 많은 걸 배웠습니다. 감사해요”, “OO쌤, 이 수업은 정말로 제가 받았던 수업 중 가장 의미있는 수업이었어요. 저는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대정중 학생들의 대표자 격인 학생자치회 학생들의 목소리도 확인된다. 3학년 학생 자치회 학생들은 “나는 남부회장으로서 차별없는 세상을 원한다.”, “나는 여부회장으로서 편견없는 세상을 원한다.”, “나는 바른생활부장으로서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원한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

이들의 목소리는 다양한 사회적 소수집단에 대한 차별과 평등의 가치를 가르친 교사에게 문제를 제기하는 일부 학부모와 혐오단체에 의한 교육권 침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제주도교육청을 더욱 부끄럽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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