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넓궤에 술을 들이는 모습. (사진=제주민예총 제공)
큰넓궤에 술을 들이는 모습. (사진=제주민예총 제공)

제주민예총(이사장 김동현)과 탐라미술인협회(회장 강문석)는 동광리 무등이왓 ‘잃어버린 마을에서 보내는 선물’ 마지막 여정 ‘큰넓궤-고소리술 들이기’를 오는 20일 오전10시 무등이왓 입구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2022 예술로 제주 탐닉 ‘잃어버린 마을에서 보내는 선물’은 아픈 역사의 사실을 과거의 일로 놓아두지 않고, 서로를 위로하고 함께 만들어 가기 위한 예술행동이자 공동체 프로그램이다. 

사람 발길 끊기고 그림자가 사라진 잃어버린 마을 무등이왓 집터. 이들은 동광마을 삼촌들과 함께 지난 7월부터 조를 심어 키웠다. 지난 10월에 조를 수확했다. 

이번 행사에선 수확한 조로 빚은 고소리술을 무등이왓 집단학살터에 올린 후 ‘큰넓궤-술들이기’로 고소리술을 숙성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땅살림코사. (사진=제주민예총 제공)
땅살림코사. (사진=제주민예총 제공)

 

4·3 당시 토벌대에 쫒긴 동광 사람들은 ‘큰넓궤’(동굴)에서 50여 일을 숨죽이며 살았다. 동광 사람들에게 ‘큰넓궤’는 삶과 죽음, 그 기로의 시간이며 공간이었다. 

‘큰넓궤-술들이기’는 동광 사람들이 ‘큰넓궤’에 들어갔던 12월에 맞춰 술을 들이고, 고통의 시간을 희망의 시간으로, 죽음의 공간을 삶의 공간으로 바꾸어냄으로써 4.3의 애도 속에서 4.3의 희망을 찾고, 동병상련 속에서 동병상원을 실천하기 위한 것이다. 

2022년 12월부터 2023년 2월까지 50여일 간 큰넓궤에서 숙성된 술은  제주민예총·탐라미술인협회·동광리 마을주민·2022예술로탐닉 참가자 일동 이름으로 4·3희생자 삼만 영혼 영신님 신전에 올리고 5·18 등 인권단체에도 전달할 예정이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면 문의는 제주민예총(064-758-0031)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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