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화 작가의 그림책 '무등이왓에 부는 바람'. 
김영화 작가의 그림책 '무등이왓에 부는 바람'.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출판문화상 수상작에 제주4·3을 담은 그림책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30일 한국일보가 주최하는 제63회 한국출판문화상 어린이·청소년 부문 <무등이왓에 부는 바람>(김영화, 이야기꽃 펴냄)이 지난 한 해 가장 뛰어난 성취를 보인 책으로 선정됐다. 

이 책은 1948년 11월 토벌대에 의해 주민들이 집단 총살 당하고 마을이 모두 불타 사라진 서귀포시 동광리 무등이왓 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대나무 숲과 돌담 등만이 남아 이곳이 사람들이 마을을 이루며 살았던 흔적을 가지고 있었다. 이에 제주민예총과 탐라미술인협회는 동광리 주민과 함께 조를 심어 키우고 수확한 곡식으로 술을 빚었다. 이 술은 4·3 때 공권력에 목숨을 잃은 영혼을 기리는 제사에 쓰였다. 

사람들이 찾아들고 웃음과 이야기를 나누며 ‘잃어버린 마을’을 찾아내는 과정을 김영화 작가는 펜으로 드로잉북에 기록했다. 불타 사라진 마을은 그렇게 한 장 한 장 펜그림으로 다시 숨결을 품어갔다. 

한편 시상식은 오는 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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