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제주도교육감(사진=제주도교육청 제공)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사진=제주도교육청 제공)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제주투데이를 비롯해 미디어제주, 제이누리, 제주의소리, 헤드라인제주 등 제주도인터넷신문기자협회와 신년대담을 갖고 새해 제주 교육청의 운영방향을 밝혔다.

김광수 교육감은 2023년에 역점적으로 추진할 교육정책으로 △인성교육 중심학교의 교육과정 운영 지원 및 인성교육을 위한 협업체계 구축 △학력 향상 교육을 위한 체계적인 학력 진단 시스템 구축 및 협력수업 등 맞춤형 학력 향상프로그램 운영 △정보교육을 위해 SW·AI교육기반 조성 및 교사들의 SW·AI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대학원 연계 지원을 들었다. 

김 교육감은 취임 초부터 소통 강화를 내세워 왔다. 이를 위해 "미래교육소통위원회를 구성해서, 교육정책에 대한 도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교육정책에 대한 소통 활성화 방안을 본격적으로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제주특수교육원 및 특수학교 분교 설립에 대한 타당성 연구 용역을 실시해 장애학생들의 학습 환경을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일반고 IB 도입 부정적..."제주과학고·외국어고 IB 도입 반대 않겠다"

다른 시도에서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제주도에서는 오히려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제주인터넷신문기자협회의 질의에 김 교육감 "IB프로그램을 절대 반대하지는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IB프로그램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부분은 우리나라 대학입시에서 IB DP(International Diploma Programme)가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고등학교 과정에 이를 전면적으로 도입한 부분에 대한 우려를 하는 것이다. 결코 전임 교육감의 정책이어서 주춤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답했다.

또 "IB 역시 제주형 자율학교의 한 과정으로 판단하고 있는데 일선 학교에서 이를 도입한다면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한 해서는 허용하겠다."면서도 고등학교에 IB 교육을 적용하는 데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김 교육감은 "고등학교의 경우 제주과학고 또는 제주외국어고등학교에서 방과후에 IB를 도입하겠다고 희망을 할 경우 반대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전 교육감의 업적을 지우기 위해 IB 교육에 대한 지원이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현재 IB학교로 지정돼 운영되고 있는 학교에는 기존에 지원하던 것처럼 계속해서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재정적 측면은 물론 교사 연수에 이르기까지 적극적인 지원을 해 나가겠다."며 올해 IB학교 교사들을 위한 인센티브 제공 및 DP 운영학교에 대한 지원 강화 의사를 밝혔다.

● "교과서에 제주4·3이 기술되도록 지속적인 노력할 것"

현 정부가 2022 교육과정 개정안 ‘학습요소’에 4·3 담지 않으면서 필수 교육 요소에서 빠질 수 있는 상황이다. 역사과 검정도서는 2022 개정 역사과 교육과정과 새로 공개된 기준에 따라 2025년도에 집필될 예정이다. 

이에 대한 제주도교육청의 대응 방안을 묻는 질의에 김 교육감은 "초중고 교과서에 제주4·3이 기술되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해 교과서에 4·3교육이 기술되도록 함은 물론 4·3교육이 위축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국가교육위원회가 교육부에서 상정한 2022 개정 교육과정안을 심의하면서 제주4·3을 성취기준 해설에 포함해 달라고 한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도민사회에서 제주4·3 교육의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선 학교와 제주특별자지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그리고 제주4·3관련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해, 국가교육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교과서 집필 기준과 편찬 준거에 제주4·3이 포함될 수 있도록 하라는 권고 의견을 제시를 했다."며 "도민들과 힘을 모아 초중고 교과서에 제주4·3이 기술되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해 교과서에 4·3교육이 기술되도록 함은 물론 4·3교육이 위축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을묘왜변, 제주대첩으로 승화?..."교육 방안 찾아볼 것"

명종 10년(1555년) 왜구 침략을 막아낸 을묘왜변을 '제주대첩'으로 승화시키자는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이를 위한 교육 방안을 묻는 질문에 김 교육감은 "도내에서 학술세미나가 개최되는 등 다양한 방안으로 표현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을묘왜변이 역사문화 자원화되고 교육내용이 정립되면, 교육과정 편성 운영지침 등에 반영하는 방안이 가능한지의 여부 등에 대해 적극 검토를 해 나가겠다"며 "교과과정이 아니라도 제주인의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학생들에게 교육할 수 있는 방안도 적극 찾아보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읍면지역 단설유치원 신설...원아 수 적어 어려워"

도내 읍면 지역 어린이들의 수가 줄어들고 있고, 어린이집의 원아 모집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읍면지역에 ‘단설유치원’을 만들어서 원아 흡수 및 체계적인 유아교육을 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질의에 김 교육감은 "제주지역의 출생아 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 이에따라 인구가 적은 제주 읍면지역은 좀더 상황이 심각한다. 향후 출생아 수가 증가할 가능성도 많지 않아 3~5년 사이에는 원아의 수도 절반 가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병설유치원 원아의 취원율도 낮은 것이 현실이다. 현재 병설유치원을 통합해 단설유치원을 만들기에는 원아의 수가 너무 적어 어려운 현실이다. 특히 단설유치원 설립에는 많은 시간과 재정이 투입되는 문제점도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김 교육감은 "교육부에서 2025년 유보통합정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어 향후 어린이집도 교육청 차원에서 관리가 이뤄져야 하는 만큼 교육부의 정책 등을 감안해 체계적인 유아교육 방향을 잡아나가겠다."고 답했다.

●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공사.."주민 숙원사업...의견 수용 바람직"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공사 계획으로 인해 서귀포학생문화원의 녹지가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제주특별자치도는 도교육청과 서귀포학생문화원 이설 부지에 대한 협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의에 김 교육감은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사업은 지역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라며 "여러 가지 고민을 한 끝에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건설 사업에 대해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답했다.

김 교육감은 "서귀포 우회도로가 개설되려면 서귀포학생문화원 부지의 일부가 도로에 편입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 서귀포학생문화원을 옯기기 위한 부지가 선정된 것은 아니여서 지금 당장 서귀포 우회도로 건설사업이 이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서귀포시 우회도로 건설사업이 추진된다면 비록 서귀포학생문화원의 숲 원형은 잃어버릴 수 있지만 서귀포학생문화원이 이설되고 나머지 부지를 활용해 공원과 숲을 조성한다면 숲이 사라진다는 오해는 불식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 "국제학교 정기보고 이뤄질 수 있도록 대화"

국제학교 지도감독권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의에 김 교육감은 "담당부서에서 법제처에 문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제가 이후 계속해서 확인했다. 지도감독 권한·평가 부분도 해당된다. 우리가 할 수 있고 공문서를 요구할 수도 있다."면서도 "(관련 법률의) 그 문항의 바로 위에 '최대한 학교 운영의 자율권을 보장한다'는 문구가 있다. 문제가 있어 못 물어보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 교육감은 이번 겨울방학 동안 4개 국제학교 직접 방문할 계획을 밝히면서 해당 공무원이나 부서의 어려움 해소, 학부모들의 급식 등에 대한 불만 해소, 정기적인 보고 혹은 생활지도 보고가 이뤄질 수 있도록 대화를 하겠다는 구상이다.

● 특성화고 관련 "성산고, 수산·해양 쪽으로 관점 돌려야 할 것이 아닌가 생각"

특성화고등학교의 학과 개편 연구용역이 마무리 되어가고 있다. 특성화고등학교에 대한 교육감의 구상과 계획에 대한 질의에 김 교육감은 "뷰티고등학교는 K뷰티 쪽으로 확장, 중문고의 보건 쪽도 같은 맥락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는 교장이 전국을 뛰어다니면서 드론과 마산업, 심지어 스마트팜까지 도입하려 한다."며 "기존에 어느 정도 기반이 돼 있었지만, 이 세 트랙으로 확대하기 위해 바람직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가장 문제가 성산고이다. 아무래도 수산·해양 쪽으로 관점을 돌려야 할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여기도 교장선생님이 계획을 가지고 있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답했다.

제주시 지역 특성화 고등학교와 관련해서는 "아직은 용역중이기 때문에 공개적인 발언은 삼가겠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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