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도청 기자실에서 에너지 전환 로드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12일 오전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도청 기자실에서 에너지 전환 로드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제주를 그린수소 사회로 전환해 나가는 구상을 12일 발표했다. 그린수소란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물을 전기분해해서 얻는 수소다. 

이날 오전 오 지사는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력 에너지 생산·공급·활용 체계를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재편해 탄소중립 2050 실현에 제주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핵심 과제로는 △풍력·태양광 공공성 확대 △기저전원 그린수소 발전 전환 △산업 분야 청정에너지 전환 △생활 영역 청정에너지 전환 △신기술 기반의 서비스 융합 제조업 △사양화·취약계층 보호 등이 포함됐다. 

첫째 에너지 생산에 있어 풍력 발전의 경우 사업시행자로 기존 제주에너지공사가 아닌 기업 등 자본이 참여할 수 있게 해 사업성을 높일 계획이다. 여기서 나오는 이익을 도민에게 환원하겠다는 ‘포장’을 하고 있지만 결국 민간 사업자의 이윤이 우선될 것이라는 우려가 전반적이다. 

풍력자원 관리기관을 신설하고 태양광도 제주특별법 개정을 통해 공공자원으로 관리하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도내 전력의 50% 이상 전력 공급을 담당하는 화력발전소의 연료원을 그린수소로 점진적으로 전환한다. 

LNG복합발전기의 수소 혼소를 50% 이상 확대하고 신규 LNG 도입 시 내연이나 기력 발전기를 점차적으로 수소 전소터빈으로 전환해 나갈 예정이다. 

12일 오전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도청 기자실에서 에너지 전환 로드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12일 오전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도청 기자실에서 에너지 전환 로드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둘째 에너지 활용과 전환에 있어 1차산업과 교통 수송 분야 등에 청정 에너지를 적용한다. 

1차산업의 경우 수소 모빌리티를 도입하고 하우스나 양식장에 재생에너지를 공급한다. 

도내 에너지 다소비 건물인 대규모 숙박시설의 전력과 냉난방은 가스 또는 석유류가 아닌 청정에너지로 전환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또 버스와 청소차, 화물차 등을 수소차로 바꿔나가고 가정에서 사용하는 가스는 수소 혼소를 적용할 계획이다. 

셋째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관련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업을 육성한다. 

그린수소 또는 재생에너지 발전 관련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전력 데이터 및 배터리 산업을 키운다. 

에너지 전환으로 인해 사양화하는 탄소배출 분야에 대해선 대책을 마련하고 에너지 취약계층에겐 풍력 및 태양광 공유화 기금을 활용해 지원을 확대한다. 

이 같은 핵심과제를 추진하기 위해 도는 대한민국 제1호 분산에너지 특구 선정에 집중하는 한편 재생에너지 출력제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 등 유연성 자원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오 지사는 “에너지 전환을 통해 대전환의 흐름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제주의 미래 성장엔진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 

존경하고 사랑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새해를 맞아 다시 인사드립니다.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오영훈입니다.

오늘은 제주의 미래를 전면적으로 바꿀

제주 에너지 전환 로드맵」을

도민 여러분께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감염병 팬데믹과 기후 위기를 넘어

지속가능한 제주를 만드는 대전환으로,

탄소중립 2030 비전을 분야별로 확장해

에너지 자립이라는 주권을 확보하면서

「그린수소 사회」로 나아가는 담대한 청사진입니다.

현재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 18.3% 등

전국 최고의 청정에너지 기반을 토대로

풍력·태양광 에너지원을 단계별로 확충,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수소경제 생태계로 연결해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로 나아가며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청정에너지를 공급하는

탄소제로 사회를 만드는 계획을 담았습니다.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기반 확충>

우선 근본적인 에너지원은

천연자원인 바람과 햇빛을 담은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가 맡게 됩니다.

새해 추진될 한동평대 해상풍력을 시작으로

앞으로 진행될 재생에너지 확충 과정에서

공공 주도 개발과 이익 공유화 원칙을 준수,

지역과 도민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것입니다.

「공공주도 2.0 풍력개발 계획」을 통해

실질적인 이익 공유 수혜 폭을 넓히고,

태양광에 대한 공공 관리 법적 근거도 마련해

재생에너지 이익 공유화를 확실히 제도화하겠습니다.

재생에너지 확충에 따른 출력 제어 문제는

정부의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되는

110MW급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2025년까지)

15.5MW급 그린수소 생산(2026년까지) 등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해나갈 계획입니다.

 

<그린수소 생산 확충…글로벌 그린수소 허브 실현>

민선 8기 제주도정의 담대한 도전인

「글로벌 그린수소 허브」 실현을 위한 

재생에너지 기반 그린수소 생산은

획기적인 변화의 시작점입니다.

수소 버스·청소차가 도 전역을 누비게 되고,

발전 설비는 LNG와 그린수소를 혼용(혼소)하면서

단계적으로 수소 발전시설로 전환,

100% 그린수소 발전시설로 바꿔 나갈 것입니다.

올 하반기 실증사업 추진을 시작으로

수소 발전시설이 단계별로 확충되면

제주의 전력 에너지원은

재생에너지와 수소로 완전히 탈바꿈한

「그린수소 에너지 자립 시대」를 열게 될 것입니다.

2006년 4월 밤처럼 제주도를 암흑으로 만든

초유의 광역 정전 사태는 더 이상 없을 것입니다.

 

<도민 생활과 산업경제에도 수소에너지 전환>

그린수소 에너지로의 대전환은

산업경제 생태계는 물론 도민 일상생활에도 

완전히 달라진 변화를 가져다줄 것입니다.

1차산업인 농축수산업에서는

하우스와 양식장, 농기계와 선박 등에

수소 및 수소연료전지가 사용하게 되면

「RE100 농수축산물」을 내건

고부가가치 청정 브랜드 제품이 생산될 것입니다.

관광산업에서도

렌터카·전세버스, 관광지·숙박시설에

수소 모빌리티와 친환경 열에너지 등을 사용하면

청정 관광산업으로 이미지가 바뀔 것입니다.

일상생활과 밀접한 가정용 난방·연료 등도

단계적으로 수소로 전환하기 위한

거점·특화지역 조성 계획이 추진될 것입니다.

수소사회 전환 속도와 맞물려

석유·가스 등 사양화 업종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에너지 취약계층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에너지 복지 체계도 갖춰나가겠습니다.

<법·제도 통해 선도모델 및 인프라 구축>

그린수소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관련 법·제도가 뒷받침돼야 합니다.

현재 국회에서 추진되고 있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이 시발점이 될 것입니다.

저탄소 중앙계약과 실시간 거래 시장 등

에너지 분야의 새로운 제도가

제주에서 가장 먼저 도입될 예정입니다.

이를 새로운 산업 육성 기회로 만들겠습니다.

혁신적이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신기술 기반의 서비스 융합제조업’과

재생에너지 플랫폼·데이터 산업을

적극 유치하고, 육성하겠습니다.

또한,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과 연계한

혁신사업 추진을 통해 핵심 전문인력을 양성,

재생에너지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그린수소 사회 대전환,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러시아 – 우크라이나 전쟁은 

에너지 안보와 자립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지구 온난화와 기후 위기를 극복할

지속가능한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문제는 자립과 속도입니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이기에,

반드시 가야 하는 길이기에,

그만큼 절실하고, 어려운 도전과제입니다.

도민과 함께라면 할 수 있습니다.

제주도정은 에너지 전환 로드맵을 통해

대전환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제주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그린수소 사회로의 대전환,

지금 제주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차근차근 성과를 만들어내면서

글로벌 그린수소 에너지 사회를 선도하는

제주의 청정 가치와 브랜드를

키워나가겠습니다. 

많은 협력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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