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도청 기자실에서 '제주 우주산업 육성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1일 오전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도청 기자실에서 '제주 우주산업 육성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제주도를 대한민국의 우주경제 혁신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1일 밝혔다. 

이날 오 지사는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주 우주산업 육성 기본방향’을 발표했다. 제주도에 상업용 소형 로켓 발사체 기지를 만들고 위성 데이터를 활용한 빅데이터 관련 산업을 유치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5대 추진 전략은 △J-우주 거버넌스·제도 구축 △생태계 조성 △산업 육성 △민간 우주 인프라 구축 △우주체험 산업화 등이다. 오 지사는 이를 구체화하는 방안으로 △위성정보 활용 △지상국 서비스 △소형큐브 위성 △우주체험 △민간 소형 발사체 등 5대 가치사슬을 제시했다. 

#“제주, 지리적으로 압도적인 강점” 강조

오 지사는 “우주산업이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성장 산업으로 떠오르며 민간 기업이 우주산업을 주도하는 거대한 대전환의 흐름 속에서 기회를 잡아내야 한다”며 “지리적 요충지인 제주가 대한민국의 우주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는 적도에 가까워 우주 개척에 가장 경제적이고 전파 간섭과 공역의 제한이 적다는 압도적인 강점을 갖고 있다”며 “저궤도 인공위성을 통합 관제하고 위성 데이터를 제공하는 국가위성운영센터가 위치하고 있어 그 어느 지역보다 우주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상업용 로켓 기지 구축

제주 우주산업 육성 기본방향을 구체화하는 5대 가치사슬 중 하나가 상업용 로켓 기지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제주도에선 지난 2021년 12월 한경면 용수리에서 민간 소형 로켓이 시험 발사된 적 있다. 

도에 따르면 올해까지 진행되는 연구 용역 결과가 도출되면 적절한 부지를 찾아 발사체 기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김기홍 도 미래모빌리티 과장은 “확정되진 않았지만 제주 남서쪽 부근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해상과 육상 모두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5대 가치사슬.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5대 가치사슬.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제주 위성정보 활용 클러스터 조성

오 지사는 “제주 우주산업 생태계 조성의 핵심 축인 위성 데이터 활용 분야는 곧 구체적인 성과를 보일 것”이라며 “국가위성운영센터와 함께 올해부터 해양쓰레기 실태와 산림훼손을 감시하는 위성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어 “위성정보 서비스 플랫폼인 ‘제주 위성 빅데이터 센터’ 설립을 추진하겠다”며 위성 데이터를 사업화하는 기업을 유치해 “제주에 위성정보 활용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도는 지난해 말부터 오는 8월까지 ‘제주특별자치도 위성영상 분석 시스템 구축’을 위한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위성영상을 수집해 활용하는 체계를 만들고 영상분석 결과를 시각화하는 소프트웨어 개발 등이 사업에 포함됐다. 

이밖에 항공우주연구원과 제주대학교, 기업, 연구소가 연계해 위성정보 교육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위성을 제조하는 인프라를 조성하며 우주체험관 설립도 이번 우주산업 계획에 포함됐다. 

#“1~2년 안에 1조원 이상 투자 유치 가능..올 상반기 내 관련 기업과 MOU”

우주산업의 특성상 대규모 사업비 확보가 필수이지만 이에 대한 계획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진 않은 상황이다. 

오 지사는 “투자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계가 되어 있진 않지만 국가 부문 연구 개발과 민간 부문 연구 개발이 이뤄지게 될 것인데 민간기업에서 벌써부터 상당히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1~2년 안에 1조원 이상 투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기업의 화답이 있어야 본격적으로 진행이 되겠지만 현재 상당히 구체적으로 논의가 오가는 기업이 있고 제주도로 이전을 희망하는 기업도 존재한다”며 “아직 발표할 단계는 안 되어 있지만 한 달 이내로 관련된 발표가 있을 것이고 상반기 중 관련 기업들과 MOU 등 협력 방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우주산업, 도민에겐 어떤 가치가 있나

이날 오 지사는 우주산업이 도민의 삶의 질을 높일 것이라 장담했다. ‘5대 가치사슬’이라고 이름 붙인 계획이 도민에겐 어떤 가치가 있을까. 이 질문에 오 지사가 내놓은 답은 “돈”이었다. 

오 지사는 “5대 가치사슬이라는 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건 ‘부가가치 창출’이다. 그렇지 않으면 제주도에 의미가 없다”며 “관련 기업들이 지방세를 납부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사업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 재원을 도민에게 돌려드리겠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특히 위성 활용 데이터 산업이 가장 발전할 것이라 보고 소형 발사체(로켓)에 대해서도 여러 기업들이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며 “우주체험 산업도 부가가치를 낼 수 있고 우주산업 관련 다양한 산업이 발굴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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