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와 지역주민들이 자체 조사한 제2공항 인근 철새도래지 및 조류 발견 지역. (사진=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제공)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와 지역주민들이 자체 조사한 제2공항 인근 철새도래지 및 조류 발견 지역. (사진=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제공)

항공기-조류 충돌 위험성 문제는 제2공항 건설 사업의 타당성 관련 주요 논점 중 하나다. 2021년 환경부가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반려한 대표적인 사유이기도 하다.

제주투데이는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조사 연구 용역 보고서’를 분석해 국토부가 제2공항 입지 선정 시 조류충돌 위험성 평가를 배제했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제2공항과 비슷한 시기 진행한 영남권신공항 입지 선정을 위한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에서는 조류충돌 위험성 평가가 이뤄졌지만 제2공항 입지 선정에서는 이뤄지지 않았던 것이다.

제주 동부 지역 철새도래지 벨트에 둘러싸인 제2공항 예정지의 조류 충돌 위험성에 대한 문제가 부각됐다. 환경부는 2021년 국토부의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해 반려를 결정하면서 주요 반려 사유로 조류충돌 대책과 철새 서식지 보호 대책의 상충 문제를 들었다.

국토부는  제2공항 사업 추진을 위해서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가능성 검토연구’ 용역을 진행했다. 국토부는 항공기-조류 충돌 위험성 문제를  해소했을까?

국토부는 제주도의 지속적인 요청에도 불구하고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가능성 검토연구 최종 보고서’의 공개를 미뤄왔다. 지난 6일에야 비로소 공개됐다. 환경부가 전략환경영향평가 조건부 동의 결정을 내리자 보고서를 공개한 것이다.

국토부는 이번 보완가능성 검토연구 용역을 통해 조류충돌 가능성 분석 결과를 제시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상식 밖이다.

제2공항에서 ‘치명적인 기체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연도’가 제2공항 예정지가 현 제주국제공항(최소681년/최대385년에 한 번)보다 더 적은 최소 1352년/최대398년이라고 제시했다. 다른 지역 공항의 경우 최소값과 최대값의 차이가 2배 정도에 불과하지만, 제2공항 예정지의 경우 최대값과 최소값의 차이가 3배 이상 나는 것으로 계산됐다.

제2공항 예정지 인근 철새도래지에는 개체의 무게가 많이 나가는 물새류가 많이 서식하고 있어, 조류충돌 발생 시 현 제주공항보다 치명적인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따랐다. 제주도와 시민단체들이 국토부의 보고서에 대한 검증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추후 국토부의 제2공항 조류 충돌 가능성에 대한 추정 결과가 주요 검증 사항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표=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가능성 검토연구 최종 보고서)
(표=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가능성 검토연구 최종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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