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에서  ‘제주3·10 총파업 76주년 정신계승 민중대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김재훈 기자)
10일 오후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에서 ‘제주3·10 총파업 76주년 정신계승 민중대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김재훈 기자)

76년 전 제주 섬에서 노동자와 농민 90% 이상이 총파업에 나섰다. 그 이유는 부당한 권력에 맞서 민중 모두가 평등한 나라를 세우기 위해서였다. 

76년이 지난 오늘, 노동자와 농민들이 제주시청 일대 모여 “투쟁”을 외쳤다. 76년 전 민중이 대중투쟁에 나선 이유와 같다. 부당한 권력에 맞서 민중 모두가 평등한 나라를 세우기 위해서다. 

10일 오후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에서 ‘제주3·10 총파업 76주년 정신계승 민중대회’가 열렸다. 

민주노총 제주본부, 공안탄압저지 및 민주수호 제주대책위원회, 국제자유도시폐기와제주사회대전환연대회의, 제주민중연대, 탈핵기후위기제주행동,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CPTPP가입저지제주범도민운동본부,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제주지역본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제주지부 등이 공동 주최했다. 

10일 오후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에서 ‘제주3·10 총파업 76주년 정신계승 민중대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박성인)
10일 오후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에서 ‘제주3·10 총파업 76주년 정신계승 민중대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박성인)

임기환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3·10총파업은 더 이상 단절된 과거의 역사가 아니”라며 “재벌과 부자의 편에서 노동을 탄압하고 국민복지를 파탄내는 윤석열 정부와 친일 자본가의 편에서 민중 탄압한 미군정이 무엇이 다른가”라고 외쳤다. 

이어 “CPTPP 가입과 일본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 허용, 제국주의 일본을 협력 파트너로 규정하는 등 윤 정권은 반민중적인 본질을 보여줬다. 이번 정권에 대한 우리의 판단은 끝났다”며 “한 줌의 기대도 남지 않았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지금 정권과 노동자 민중은 양립할 수 없다. 단결 투쟁만이 우리의 생존권과 제주의 미래를 지켜낼 수 있다”며 “반노동·반평화·반민생 윤석열 정권을 끝장내고 정의로운 세상을 위해 투쟁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0일 오후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에서 ‘제주3·10 총파업 76주년 정신계승 민중대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은 임기환 민주노총 제주본부장. (사진=박성인)
10일 오후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에서 ‘제주3·10 총파업 76주년 정신계승 민중대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은 임기환 민주노총 제주본부장. (사진=박성인)

김윤천 전농제주도연맹 의장은 투쟁사를 통해 “CPTPP는 단지 1차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제주 경제에 파급을 줄 엄청난 재앙”이라며 “이미 각종 FTA 체결을 통해서 전세계 1차 산업 종사자에게 남은 것은 빚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트랙터로 논밭을 갈기엔 이미 지쳤다. 서울에서 수많은 젊은이가 비명횡사하는 참사에서 누구 하나 사과하지 않는, 책임 지는 관료 없는 나라. 이게 나라인가”라며 “총파업에 참가한 비율이 90%를 넘은 제주는 항쟁의 섬이며, 항쟁의 역사이다. 윤석열 정부를 갈아엎는길에 우리 제주 농민들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10일 오후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에서  ‘제주3·10 총파업 76주년 정신계승 민중대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김재훈 기자)
10일 오후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에서 ‘제주3·10 총파업 76주년 정신계승 민중대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김재훈 기자)

강원보 성산읍제2공항반대대책위 집행위원장은 투쟁사를 통해 “지난 7~8년간 이어진 우리의 투쟁이 위기 상황에 놓여있다”며 “환경부에서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해 조건부 협의를 발표하면서 벌써부터 부동산 업자들이 ‘제2공항 확정됐으니 땅 사라’고 호도하고 있다”고 분개했다. 

이어 “중앙정부가 결정하고 법대로 진행하면 무조건 될 것이라는 건 착각이라는 걸 보여줘야 한다”며 “도민들이 결정할 수 있는 시대다. 도민이 결정하면 제2공항 막아낼 수 있다”고 확신했다. 

10일 오후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에서 ‘제주3·10 총파업 76주년 정신계승 민중대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은 강원보 성산읍제2공항반대대책위 집행위원장. (사진=김재훈 기자)
10일 오후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에서 ‘제주3·10 총파업 76주년 정신계승 민중대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은 강원보 성산읍제2공항반대대책위 집행위원장. (사진=김재훈 기자)

이세연 민주노총 건설노조제주지부장은 투쟁사를 통해 “최근 건설현장에서 노동자들이 목숨을 잃는 대형사고가 왜 일어났는가”라며 “하도급에서 재하도급으로 내려가는 과정에서 노동자에게 가야할 돈을 자본가들이 가로챘기 때문이다. 노동자 피땀으로 이윤을 남기려는 자본 시스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건설노동자들은 일용직 노동자다. 비가 오는 날 급여가 없고 빨간 날 급여 없고 매일 불법 작업을 하지 않으면 해고가 남발하는 곳이 건설현장이다. 힘들고 더러운 곳이 건설현장이다. 매일 체불임금이 생기고 그럼에도 불법 정치자금과 비자금을 만드는 곳이 건설현장”이라고 분노했다. 

10일 오후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에서 ‘제주3·10 총파업 76주년 정신계승 민중대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은 이세연 민주노총 건설노조제주지부장. (사진=김재훈 기자)
10일 오후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에서 ‘제주3·10 총파업 76주년 정신계승 민중대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은 이세연 민주노총 건설노조제주지부장. (사진=김재훈 기자)

또 “무법천지 건설현장을 바꿔보겠노라고 노조를 만들었다. 현장을 바꾸고 사회를 바꾸고 노동자의 처우를 바꿔왔다”며 “정부가 건설노조를 왜 탄압하는지 아는가. 건설노조가 들어와서 불법 하도급을 못하고, 임금 체불을 못하고, 인허가 비리를 하지 못해서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정부와 정권이 건설현장에서 검은 돈 받으면서 안전을 방치하는 동안 건설현장은 무법천지 현장이 되어버렸다”며 “8만 건설노조가 바꾸겠다. 윤석열 정권에게 이 책임을 지울 것”이라고 각오했다. 

10일 오후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에서  ‘제주3·10 총파업 76주년 정신계승 민중대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김재훈 기자)
10일 오후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에서 ‘제주3·10 총파업 76주년 정신계승 민중대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김재훈 기자)

이날 모인 노동자와 농민들은 결의문을 통해 “오늘 우리는 76년 전 3월10일 불의한 권력에 맞서 용맹스럽게 투쟁했던 제주 민중의 삶을 떠올려본다”며 “조국 통일과 일제 잔재 청산 구호를 외쳤던 제주민중을 미군정과 경찰이 총칼로 짓밟았던 그해, 분노한 민중들은 일제히 총파업에 돌입했다. 민관이 단결해 맞섰던 뜨거운 결기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겠다”고 외쳤다. 

10일 오후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에서  ‘제주3·10 총파업 76주년 정신계승 민중대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김재훈 기자)
10일 오후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에서 ‘제주3·10 총파업 76주년 정신계승 민중대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김재훈 기자)

그러면서 △노동개악, 노동탄압, 진보진영을 겨냥한 공안탄압에 맞서 △도민결정권을 배제한 채 자본의 이익과 군사적 목적에 따라 강행되는 제2공항 강행에 맞서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 CPTPP 가입 등 민중의 생존권을 파탄내는 모든 정책에 맞서 3·10총파업 항쟁정신을 계승해 평등세상을 건설하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