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을 반대하는 청소년들'은 8일 오전 11시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제청기행)
'제주 제2공항을 반대하는 청소년들'은 8일 오전 11시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제청기행)

제주 지역 청소년들이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며 기후위기 시대, 안전한 미래를 위한 정부와 지차체 행동을 촉구했다. '군공항 활용론'과 관련해서는 제주를 평화의 섬으로 지켜줄 것을 호소했다. 

'제주 제2공항을 반대하는 청소년들'은 8일 오전 11시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 미래의 싹을 자르는 제2공항 건설에 반대한다"면서 "현 기후체계의 임계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 탄소중립 사회로 이행하라"고 경고했다. 

청소년들은 "지난 6일 제2공항 2차 도민경청회 때 '여긴 학생이 올 곳이 아니'라는 말이 나왔다. 그러나 제2공항은 '평화'와 '안전' 두 축에서 청소년 당사자 문제"라면서 "'캄캄한 미래'를 물려받지 않으려고 직접 행동에 나서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학생이 해야 할 진짜 공부란 함께 사는 세상을 고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청소년들은 기후변화가 보내는 경종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지금까지 지구 온도는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2도 상승했다. 이로 인해 빠르게 녹고 있는 북극 빙하, 그로 인한 해수면 상승, 혹한과 동토의 상징던 시베리아이 폭염 등 전지구적으로 기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2015년 체결된 파리기후변화협약은 지구의 평균 기온 상승치를 섭씨 2도 이하로 유지하고, 온도 상승폭을 1.5도로 제한하기로 했다. 195개국이 참여했고, 한국도 포함된다.

한반도 최남단에 위치한 제주도는 기후변화 영향을 가장 먼저 받을 수 밖에 없다. 

겨울철 최저기온이 비교적 높아야 생육이 가능한 감귤은 사실상 '제주 독점 작물'이었지만 재배 한계선이 남해안과 강원도 해안지역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기후변화 지표종인 한라산 구상나무 분포 면적 감소도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 증후'가 제주도에도 바짝 다가왔음을 시사한다. 

청소년들은 "그럼에도 정부가 탄소배출을 부추기는 제2공항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다"면서 "비행기는 온실가스배출을 가장 많이 하는 교통수단이다. 우리의 안전한 미래를 위해 제주에 두 개의 공항은 필요없다"고 했다. 

이어 "기후위기를 막지 못하면 인간을 포함한 지구 생명체가 대멸종을 맞을 수 있다. 눈앞의 이익, 잠시의 편의를 위해 제주의 미래를 파괴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삶의 터전 제주'를 외치며 산화한 양용찬 열사의 정신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앞으로 살아가야 할 청소년들의 터전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