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누보(대표 송정희)가 마련한 '한국 명작의 숨결: 우영준 컬렉션’ 기획전이 오는 15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주)한국야나세 우영준 회장이 평생 모아 온 2천여 점의 작품 중에서 엄선된 50여 점이 선을 보인다. 

전시작품 중에는 ‘물방울 화가’ 김창열의 작품뿐만 아니라, 평소에 쉽게 접할 수 없는 오세영, 황영성 작가의 작품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통영의 화가 전혁림과 생명의 에너지를 그리는 화가 김병종의 대표작, 그리고 한 시대를 풍미한 화가들 장욱진, 이두식, 이림, 홍종명, 최쌍중, 장리석 작품도 만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김환기, 이대원, 이우환, 유영국, 이왈종 등의 판화작품도 관심을 끌기에 춘분하다. 

한국야나세 우영준 회장
한국야나세 우영준 회장

경상남도 창원에서 조선업인 ‘(주)한국야나세’를 일군 사업가로 잘 알려진 우영준 회장은 경영에 매진하면서도 미술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안목을 가져왔다. 그는 지역의 미술품 소장가로, 미술관을 운영하는 기업가로, 또는 메세나 활동과 예술단체를 지원하는 후원자로, 그동안 침체된 마산 지역의 문화예술을 되살리는 마중물 역할을 해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기업이 문화, 예술을 확산하는 일에 밑거름이 돼야 한다”는 것이 평소 그의 소신이다.

특히, 마산에 경남 최초의 기업미술관인 금강미술관을 세운 우영준 회장은 30여 년간 제주를 오가며 이 곳에도 마산에 이어 자신의 두 번째 미술관 건립을 구상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제주 누보에서의 첫 소장품 전시는 이런 그의 생각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열리게 됐다.

전시를 앞둔 우영준 회장은 “따스한 바다를 끼고 있는 제주와 마산은 문화 예술의 풍토와 분위기도 서로 닮은 점이 있다”고 운을 뗐다. 한국전쟁이 발발하여 다수의 예술가들이 피난을 와서 잠시 체류하여 예술의 꽃을 피운 마산과 마찬가지로 제주 역시 전쟁 중에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피난민으로 북적거렸는데 그중에 이중섭, 홍종명, 장리석, 김창열, 이대원 등과 같은 예술가들도 있었다. “이번 누보 전시 작품 중에는 이런 작가들의 작품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서 제주와의 인연이 더 각별하게 느껴진다”며 이번 전시의 소회를 전했다.

경남 최초 기업미술관인 금강미술관에서 소장 작품과 함께 한 우영준 회장
경남 최초 기업미술관인 금강미술관에서 소장 작품과 함께 한 우영준 회장

우 회장이 운영하는 금강미술관과 함께 이번 전시를 기획한 누보 송정희 대표는 “예술가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소장품들이지만 그림을 고르는 소장자의 안목에 놀랐다”고 밝히며 “마산과 제주가 예술로 교류하는 기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덧붙였다. 갤러리 누보는 앞으로도 개인 소장품을 공공의 영역으로 확장하며 ‘노블리스 오블리주’ 정신을 실천하는 컬렉터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소개하는 소장품 전시를 이어갈 계획이다.

전시 오프닝은 오는 15일(토) 오후 4시에 열린다. 오프닝에서는 '나의 그림 컬렉션’ 이라는 주제로 우영준 컬렉터와의 만남의 시간과 다과도 갖는다. 제주돌문화공원과 갤러리 누보는 매주 월요일 휴관이다. 전시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능하다. 전시문의: 갤러리 누보 064-727-7790, 금강미술관 055-271-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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