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전 피의자 신문을 앞두고 분신한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간부가 사망한 것을 두고,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3일 제주지방검찰청 정문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건설노조 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사진=박지희 기자)
구속 전 피의자 신문을 앞두고 분신한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간부가 사망한 것을 두고,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3일 제주지방검찰청 정문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건설노조 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사진=박지희 기자)

구속 전 피의자 신문을 앞두고 분신한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간부가 사망한 것을 두고, 민주노총 제주본부가 "노조 탄압의 결과"라고 규정하며 윤석열 정부를 규탄했다.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3일 제주지방검찰청 정문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건설노조 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간부가 전날인 2일 숨졌다. 근로자의 날이었던 지난 1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앞두고 춘천지법 강릉지원 앞에서 몸에 휘발성 물질을 끼얹은 뒤 불을 붙여 전신화상을 입은 양모(50)씨가 치료 중 숨진 것이다. 그는 노조 조합원 2명과 함께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공갈,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였다.

이 단체는 "생산과 역시의 주인인 노동자를 기억하고 축하하는 노동절에 노동자가 끝내 사망한 비극"이라면서 "고 양씨는 '정당한 노조 활동을 집시법도 아닌 업무방해와 공갈로 몰아붙이고 있다.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는 유서를 남겼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건설노조에 대한 부당하고 집요한 탄압이 양씨를 분신, 사망에 이르게 했다. 윤석열 정권은 건설노동자의 고용안정과 생존권을 지켜온 건설노조를 부패하고, 파렴치한 존재로 몰아새웠다"면서 "전국적으로 13차례에 걸친 사무실 압수수색, 조합원 40여명에 대한 압색, 950여명을 소환조사하고 15명을 구속했다"고 비판했다.

또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전방위적 탄압은 결국 건설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던지는 극단의 저항을 불러왔다"면서 "불통의 극치를 달리는 동안 대통령 지지율은 바닥을 찍고, 역대 최악의 정권으로 기록되고 있다. 하지만 윤 정부는 반성.성찰 대신 노조를 적으로 규정해 전방위적 탄압에 나서고 있다"고 일갈했다.

민주노총 제주지부는 "비통한 양씨의 분신, 사망은 이에 대한 처절한 항거였다. 정당한 노조 활동이 공갈과 채용강요로 둔갑되고, 구속하겠다는 정부의 탄압에 온 몸을 불살라 저항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망 원인 제공자인 윤 대통령의 사과와 원희룡 국토부 장관의 사퇴, 건설노조 탄압 중단을 요구한다"면서 "정부는 우리의 경고와 요구를 허투루 듣지 말길 바란다. 이 정당한 요구에 답이 없다면 대가는 정권의 몰락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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