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홍 의원(사진=제주도의회)
현지홍 의원(사진=제주도의회)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대한 도민의견 수렴이 진행중인 가운데 제주도의회는 제주도의 안일한 태도를 지적했다. 

17일 현지홍 의원(비례대표/더불어민주당)은 제416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양경호) 제2차 회의에서 "이날 국회에서 (제주)시민사회 단체가 공개 검증과 주민투표를 요구한 걸 알고 있냐"고 운을 뗐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와 제주제2공항백지화공동행동은 17일 오전 11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토교통부가 낸 전략환경영향평가 및 기본계획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어 정부 차원의 공개 검증과 제2공항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진행하자고 요구했다. 

이들이 검증을 요구한 내용은 △제2공항 건설 계획의 적정성 문제 △조류 서식지 보호 및 조류충돌 위험성 문제 △숨골 및 지하수 보전 문제 △제2공항 후보지 부지 내 동굴 분포 가능성 문제 이상 4가지이다. 시민사회가 기본계획 발표 후 자체 검증 결과 수많은 의혹을 제기한 사안이다. 

현지홍 의원은 "결론적으로 이번 전력환경영향평가를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내용"이라면서 "국회 기자간담회에 제주도에서 많이 갔냐"고 물었다. 

이에 좌정규 제주도 공항확충지원단장은 "5월에 국회에서 한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는데 (오늘인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에 현지홍 의원은 "평상시 소통을 안 하고 있냐"고 다그쳤다. 

현지홍 의원은 앞으로 국토부에 제출할 오영훈 제주도정 의견서 방향에 대해서도 질의를 이어갔다. 

제주도는 제2공항 기본계획안에 대한 주민열람 및 의견수렴을 이달 31일까지 진행한다.

이에 제주도는 기본계획안에 대한 4차례 도민 경청회를 최근 마무리 했으며, 제주도는 이달 말까지 수합된 의견을 국토부에 제출해야 한다. 문제는 '의견서' 어떻게 최종 정리할지다. 

현재까지 접수된 의견은 1300건 정도. 현지홍 의원은 "6월 중 의견서를 제출한다고 들었다. 얼마 남지 않았는데 접수된 의견을 어떻게 유형화 할 지 결정 했냐"고 물었다. 

제주도는 당초 나온 의견을 '가감없이' 전달한다는 원칙적 입장을 제시했지만 비판이 거세자 어떻게 유형화할 것인지 좀 더 검토해보겠다고 물러선 상태다.  

좌정규 단장은 "아직 검토중"이라면서 "4번의 경청회에서 나온 찬반 의견들을 정리하고, 서면 제출된 의견서는 양 행정시 읍면별로 구분할지, 내용별로 구분할 지 고민중"이라고 했다. 

현 의원은 "접수된 의견이 1300건이나 되는데 의견서 제출을 계획대로 6월에 한다면 20여일 정도밖에 없다"면서 국토부에 제주도 의견이 제대로 전달될 수 있을 지 우려했다. 

현 의원이 "검토를 제주도 차원에서만 하느냐. 중앙 정부와 소통하고 있냐"고 묻자 좌 단장은 "제주도 소관"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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