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박찬식 제주특별자치도민속자연사박물관장이 특별전시실 내 사회교육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23일 오전 박찬식 제주특별자치도민속자연사박물관장이 특별전시실 내 사회교육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박찬식 제주특별자치도민속자연사박물관장이 우선 과제로 도내 다른 박물관과의 차별화를 꼽았다.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이하 자연사박물관) 개관 40주년을 하루 앞둔 23일 오전 특별전시관 내 사회교육실에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박 관장은 “가장 중요한 미션은 (자연사박물관 내) 제주역사관을 어떻게 조성할 것인가”라며 “도내 다른 역사관과 어떻게 차별화할지가 주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 역사문화 기반 구축 민·관협력추진단’을 꾸려 제주역사관(가칭) 조성과 관련해 △전시 콘텐츠 △운영 방법 △신산공원 일대 역사 공간 조성 등을 담은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박 관장은 “제주역사관을 만들 경우 돌문화공원 또는 제주국립박물관 내 역사관과 중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중복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선 국립박물관이 매장 문화재 위주라면 제주역사관은 개괄적인 역사 인식을 담는 방향으로 가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근현대 도시·출륙금지·해양문화·유배문화·목축문화 등과 관련한 역사는 제주도의 특이한 문화”라며 “이와 관련된 전시 콘텐츠는 도내 어디에도 없다. 지리적으로 공항이나 부두, 도심에 가깝다는 점을 활용해 자연사박물관이 도립 복합박물관으로서 기능하는 방안도 있다”고 제시했다. 

23일 오전 박찬식 제주특별자치도민속자연사박물관장이 특별전시실 내 사회교육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23일 오전 박찬식 제주특별자치도민속자연사박물관장이 특별전시실 내 사회교육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사진=조수진 기자)

이날 취재진이 박물관 명칭 변경 계획과 관련해 질문하자, 박 관장은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박물관이 역사와 생활사, 민속사, 자연사 등의 내용을 담고 있긴 하지만 이름은 제주도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측면에서 ‘제주도립박물관’ 정도가 어떨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앞서 박 관장은 “특별전시실에서 전시했던 제주해양문화를 주제로 한 ‘제주 바당수업’ 전시 콘텐츠를 서울역사박물관 로비로 옮겨 전시하고 있다”며 “이번주 목요일 오영훈 지사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 전시를 같이 관람하는 걸로 알고 있다. 이번 이벤트를 계기로 내년에는 서울역사박물관 전시 콘텐츠를 우리 박물관으로 초청하는 구상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간담회를 마무리하며 박 관장은 “어느 사회든 ‘역사’와 ‘민족의 말(語)’이 그 사회의 정신과 가치관을 보여주고 잡아주는 건데 제주어에 대한 관심은 높은 반면 역사에 대한 관심은 많이 식어있다”며 “제 임기 동안이라도 제주 역사를 활성화할 수 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제주 민속자연사박물관 전경.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제주 민속자연사박물관 전경.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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