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가 양문형 저상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중앙차로 가운데 섬식 정류장을 설치하고 섬식 정류장에서 양 진행방향으로 버스 탑승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것.

제주도는 양문형 저상버스를 국내 최초로 도입한다고 24일 밝혔다. 제주도는 또한 하나의 섬식정류장에서 좌·우 승강장을 나눠서 설치(18개소)하면 정류장 폭을 기존보다 2미터(6m→4m)가량 줄일 수 있다고 봤다. 중앙로는 기존 구간(시청~아라초)과의 통합성을 고려하여 분리식정류장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제주도는 국내에 섬식정류장 사례가 없는 만큼 설계기준 및 교통·신호체계 운영방안 마련을 위한 용역을 올 하반기 추진할 계획이다.

기준이 마련되면 기존에 분리식정류장으로 설계된 부분을 섬식정류장으로 설계를 변경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설계변경은 서광로 구간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이후 동광로·도령로·노형로 등 나머지 구간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서광로는 2024년 1월부터 설계변경을 추진하고, 동광로와 도령로·노형로는 2024년 3월부터 추진된다.  설계변경이 반영된 뒤 서광로부터 순차적으로 도로공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공사 계획 일정은 다음과 같다.

공사 계획 일정

▸서광로(’24.7.~’25.4.) ▸동광로(’25.5.~’26.4.) ▸도령로(’25.5.~’26.4.)

▸노형로(’26.5.~’26.12.) ▸중앙로(’26.5.~’26.12.)

* 서광로(3.1㎞), 동광로(2.1㎞), 도령로(2.1㎞), 노형로(1.7㎞), 중앙로(1.6㎞)

섬식정류장 버스중앙차로 공사와 양문형 저상버스 교체를 병행해 2025년 상반기에 서광로를 우선 개통하고, 2027년 동광로~노형로 구간 완전 개통을 구상하고 있다.

대중교통 이용객 편의 증진을 위해 주요 구간에는 전천후 스마트쉘터 방식의 정류장을 시범 설치(서광로 구간 2개소)한다. 정류장에 옥외 디지털 광고판을 설치해 가시성을 높이고 도시 야간경관을 개선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제주도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 구간별 공사 일정에 따라 2027년 1월까지 단계적으로 개통과 연계해 3개년 동안 제주시 권역의 시내버스 총 682대 중 489대를 양문형 저상버스로 교체한다.

연차별로는 2024년에 96대, 2025년에 234대, 2026년에 159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차량 내구연한 도래 등 대·폐차 일정에 따라 양문형 저상버스 도입 대수를 산정하게 된다.

제주도는 양문형 저상버스 도입을 위해 버스 제작업체를 조사해 협의한 결과 제작·공급 의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현재 개발을 완료하고 형식승인 절차를 앞두고 있다.

이상헌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시가지화된 지역의 경우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사업대상 구간이 대부분 편도 3차선으로 폭이 제한적이어서 인도와 자전거 도로를 상실해야 하는 등 보행여건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라며 “국내 최초로 섬식정류장과 양문형 저상버스를 도입해 보행환경과 가로경관을 개선하고, 획기적인 버스운영체계 도입으로 대중교통 활성화를 유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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